
김세영(3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세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첫날 공동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이날 김세영은 9홀에서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흐름이 바꿨다. 10번홀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3~15번홀에서 다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빠르게 줄였다. 17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더 줄여 순위를 공고히 했다.
앞서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약 5년 만에 LPGA 우승을 거두며 통산 13승에 도달한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종전 우승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선두는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차지했다. 티띠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김세영과는 3타 차다. 티띠꾼은 타이틀 방어와 함께 올해의 선수상과 이번 대회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9억 원) 획득에 도전한다.
첫날 단독 선두였던 이소미(26)는 둘째 날에는 타수 관리가 다소 아쉬웠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10언더파 134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출발했지만 티띠꾼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날 8타를 줄이며 35계단을 끌어올렸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상위권 추격에 나섰다. 상금왕, 올해의 선수 경쟁이 걸린 최종전이라는 점에서 주요 선수들의 순위 변동 폭이 컸다.
한국 선수들도 중상위권에 포진했다. 유해란(24)과 임진희(27)는 나란히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둘째 날 5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임진희도 본선 막판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김아림은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8위, 최혜진은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3위에 올랐고 이미향과 고진영은 각각 2언더파 142타로 공동 37위권에 위치했다.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 규모가 LPGA 시즌 중 가장 큰 대회다. 김세영은 선두 티띠꾼을 3타 차로 추격하며 6년 만의 시즌 최종전 정상 탈환과 동시에 상금왕 등극 가능성을 남겨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