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기력에 물이 오른 이강인(24)이 파리 생제르망(PSG)의 영웅이 됐다. 마수걸이포를 터트리며 PSG에 승점 3을 안겼다.
PSG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린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르아브르를 3-0으로 꺾었다. 이강인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주앙 네베스,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연속골이 더해지며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PSG는 최근 리그 3연승을 포함해 리그 8경기 무패 흐름을 이어가며 승점 30을 기록하며 2위 마르세유에 승점 2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르 아브르는 승점 14로 12위에 머물렀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이강인은 선제 결승골 포함 유효슈팅 2회(2/2), 롱패스 100%(4/4), 드리블 100%(1/1), 키패스 2회 등을 기록했다. 후반 10분까지 뛴 이강인은 통계전문 매체 '풋몹'의 평점 8.2 호평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의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A매치 기간 홍명보호의 2연승에 힘을 보태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이강인은 시즌 리그 첫 득점을 신고하며 11월 상승세를 그대로 클럽 무대까지 이어갔다.
르 아브르전 득점은 이강인의 올 시즌 리그 1호골이다. 직전 올림피크 리옹과의 12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으로 네베스의 헤더 결승골을 도우며 리그 첫 공격포인트(도움)를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리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곤살루 하무스, 이브라힘 음바예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해 오른쪽 윙 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이강인은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슈팅과 크로스를 시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2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한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감각은 날카로웠다.
29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로 마무리했다. 왼쪽 측면에서 누누 멘데스가 낮게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 혼전 상황을 지나 우측으로 흘렀고, 이강인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왼발 논스톱 슛을 시도했다. 강하게 감긴 슈팅은 골키퍼 모리 디아우의 손을 스치고 방향이 살짝 바뀐 채 골문 오른쪽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득점 이후에도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전반 15분에는 팀 동료 비티냐와 충돌해 얼굴을 부딪히고 그라운드에 한동안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나 끝까지 뛰었다. 오른쪽 측면에서의 드리블 전진, 측면 전환 패스, 세밀한 숏패스를 반복하며 르 아브르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후반전 승부를 가른 건 교체 카드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0분 이강인을 교체하고 바르콜라를 투입하며 측면 스피드와 돌파력을 강화했다.
후반 20분 PSG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바르콜라가 박스 안에서 두 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디아우 골키퍼와 수비에 연달아 막혔고, 흘러나온 볼을 네베스가 골대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흐름을 탔던 르 아브르는 불과 5분 뒤 수마레의 슛이 골대를 때리며 추격골 기회를 날렸고, 이후 점점 체력이 떨어지며 밀리기 시작했다. 후반 4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하던 바르콜라가 타이밍 좋게 라인 뒤를 파고들며 시즌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 골로 승부는 완전히 갈렸다.
르 아브르는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슈발리에의 선방이 몇 차례 아니었다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었다. 슈발리에는 수차례 선방쇼를 선보이며 이강인의 결승 득점을 지켰다.
이날 활약으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확실히 되찾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 이적설과 로테이션 속에서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지만, 리옹전 결승 도움과 르 아브르전 선제골로 PSG에서도 연속해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공격 포인트뿐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오른쪽 윙 포워드로 넓게 벌려 서며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 등 기존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우고 잇다.
PSG는 오는 27일 파르크 데 프린스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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