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외야수이자 일본프로야구(NPB) 현역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곤도 겐스케(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간곡히 호소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23일 "곤도가 오타니에게 WBC 출전 요청을 보냈다. 미국 대표팀이 '타도 일본'을 외치면서 2023년 대회보다 더 강한 대표팀을 구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곤도는 지난 22일 소프트뱅크 구단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WBC 우승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추억으로 남아있다. 우선 확실하게 부상을 치료한 뒤 12월부터 몸을 본격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대표팀에 뽑힌다면 일본을 위해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를 향한 언급도 했다. 오타니와 곤도는 1년 선후배 사이로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23년 WBC에서도 함께 우승을 합작했다. 2023년 대회 한국전에서 곤도는 2번 타자, 오타니는 3번에 배치되며 타선을 이끌었다. 곤도는 "(오타니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직전 대회보다 (오타니가)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에서는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사사키 로키(24)의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들 모두 일본이 우승한 WBC 우승 멤버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기에 다음 시즌 2026시즌 다저스의 핵심 선수들이라는 평가다. 특히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에서 초유의 연투까지 선보이며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오타니는 타자로만 WBC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저스와 오타니 사이에 WBC 출전 금지에 대한 조항은 없다는 현지 보도까지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곤도는 "미국이 많이 강해진 전력으로 나오지만, 우리도 세계 최고의 투수들이 있다. 이 투수들이 대회에 나서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웃었다.
곤도는 NPB 현역 최고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외야수다. 이번 시즌은 2차례 부상으로 인해 75경기 출장에 불과했지만, 타율 0.301(256타수 77안타) 10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비율 스탯인 OPS(출루율+장타율)가 0.903일 정도로 준수했다. 2012시즌 닛폰햄 시절부터 14년을 NPB에서 1361경기를 뛰며 통산 타율이 0.307일 정도로 뛰어나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로도 곤도는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9 프리미어 12,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 등 무려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4시즌 퍼시픽 리그 MVP(최우수 선수)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으며 이번 시즌 소프트뱅크의 일본 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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