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MVP를 수상, 자리를 빛냈다. 신인왕은 새롭게 등장한 우타거포 안현민(22·KT 위즈)이 차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는 폰세였다. 폰세는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25표 중 96표를 득표한 폰세는 득표율 76%로 MVP를 수상했다. 부상으로 The KIA EV6를 받게 됐다. 타격 3관왕이자 50홈런의 르윈 디아즈(삼성·23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그외에 드류 앤더슨, 구자욱,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일리 톰슨(NC), 안현민(KT),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각각 1표씩 받았다. 폰세는 이뿐 아니라 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 부문 1위로 4관왕에 오르며 상금도 총 1200만 원을 수령하게 됐다.
올해 폰세는 정규시즌 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로써 한화는 전신인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5명의 MVP를 배출하면서 KIA(해태 포함), 삼성, 두산(OB 포함)에 이어 단독 4위가 됐다. 앞서 1991년, 1992년 장종훈, 1996년 구대성, 2006년 류현진이 수상한 바 있다.
폰세는 MVP 수상 소감으로 "먼저 스카우트 부서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한화의 일원으로 지원 도움 감사하다 모든 팀 동료 야구장 안팎으로 가족처럼 대해줘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특별히 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은 선수는 최재훈이다. 올시즌 내내 살신성인 같은 플레이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 형으로 기억하겠다"라며 "KBO 모든 팬에게 감사하다. 한화 이글스 팬 특히 더 감사하다. 내 진짜 MVP는 아내 엠마다. 가끔 쓴소리도 많이 해주지만, 좋은 친구 같은 존재다. 한화 파이팅"으로 소감을 마쳤다.
신인왕은 '케릴라(KT+고릴라)' 안현민이 받았다. 안현민은 기자단 전체 125표 중 110표(득표율 88%)를 득표했다. 격차가 컸다. 정우주(한화)가 5표, 성영탁(KIA)과 송승기(LG)가 각각 3표로 뒤를 이었다. 배찬승(삼성) 2표, 김영우(LG), 정현수(롯데)가 1표를 얻었다. 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올해 112경기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72득점 7도루,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OPS 1.018을 마크했다. 소속팀 KT에는 2018년 강백호(한화), 2020년 소형준에 이어 3번째 수상이다. 그러면서 KT는 키움과 함께 신인왕 배출 공동 5위 구단이 됐다.
안현민은 "상을 받게 해준 모든 기자님께 감사드린다. 너무 영광스러운 상을 KT 소속으로 받게 돼 기분 좋다. 신인왕을 내 개인의 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 코치님들이 보살펴줘서 받을 수 있었다. 현역 다녀와서 이 상을 받을지 몰랐는데, 나로 인해 많은 선수가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신인으로서 상을 받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곳에서 높은 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 에레디아 '역대 최초' 3년 연속 KBO 수비상 쾌거... 김주원, 박찬호 제치고 첫 유격수 수비상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KBO 수비상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SSG)가 좌익수 부문 1위로 유일하게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떠난 2루에는 박민우(NC)가 새로운 주인이 됐고, 송성문(키움)은 3루 부문에서 허경민(KT)의 3년 연속 수상을 저지했다.
최초 3년 연속 수비상 수상자 에레디아는 영상을 통해 "가족들과 팀 동료들 SSG 팬들에게 감사 인사 전한다. 곧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SSG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포수 부문에서는 익숙했던 30대 포수가 아닌 첫 20대 수상자가 탄생했다. NC 안방마님 김형준은 "내 장점이 수비다. 그래서 이 상을 받고 싶었는데 받게 돼서 뜻깊고 영광스럽다. 나를 지도해주는 감독, 코치님 그리고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나가게 도와주시는 트레이너분들과 직원분들에게도 감사하다. 또 항상 응원해주시는 NC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이 상을 시작으로 더 많은 상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NC)은 박찬호(두산)의 3년 연속 수비상을 저지하며 새로운 샛별로 떠올랐다. 중견수 부문 초대 수상자 박해민(LG)은 2년 만에 타이틀을 가져왔고, 큰 부상으로 풀시즌 소화에 실패한 홍창기(LG)의 빈자리는 김성윤(삼성)이 차지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받지 못했는데 올해 받게 됐다. 아무리 몸을 날려도 다치지 않게 해준 트레이닝 파트에 정말 감사하다. 내 수비가 빛날수있었던 건 커뮤니티에서 날 많이 언급해준 매직박님, 잠실야구장 외야 중앙에 있는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에서 시즌 중 피자를 보내주셔서 내 수비가 더 돋보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매년 수비가 떨어지지 않도록 발전하겠다. (임)찬규가 내가 없으면 평균자책점이 올라간다고 했다. 내년부터 4년간 걱정하지 말고 찬규가 평균자책점 1위로 왔으면 좋겠다. 또 지금 현장에 LG 선수가 나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내년에는 이 자리에 LG 선수들이 많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전한 상무 강세' 한동희 남부리그 타점·홈런상-류현인 남부리그 타율상... 북부리그는 두산 홍성호 2관왕
퓨처스리그 시상은 북부리그와 남부리그로 나눠 진행됐다. 북부리그에서는 김주온(LG)이 평균자책점상, 이태양(KIA)이 승리상, 홍성호(두산)가 타점상과 홈런상을 받았다. 하재훈(SSG)도 홈런 공동 1위로 공동 수상했다. 장규현(한화)은 타율 0.376의 고타율로 타격 1위를 차지했다.
남부리그에서는 초대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KT의 조이현이 평균자책점상·승리상을 수상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역시 준우승에도 한동희가 타점·홈런상, 류현인이 타율상으로 개인 타이틀을 가져가 여전한 강세를 자랑했다. 한편 심판상은 지난해에 이어 김정국 심판이 수상했다.
가장 화제가 된 건 얼마 전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에서 KIA로 옮긴 이태양이었다. 올해 이태양은 한화 퓨처스팀에서 27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고, KIA는 그 성과를 높이 사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이태양을 지명했다. 덕분에 KIA는 1·2군 통틀어 유일한 타이틀 홀더를 보유할 수 있었다. KIA 관계자뿐 아니라 한화 손혁 단장도 직접 단상에 올라 이태양에게 꽃다발과 함께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제는 KIA 선수가 된 이태양이다"라고 말문을 연 이태양은 "올 시즌 함께한 한화 퓨처스 감독, 코치진에 감사하다. 이 상은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나온 결과라 생각한다. 이제는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 부문별 수상 내역
▷ KBO 리그
- MVP : 코디 폰세(한화)
- 신인상 : 안현민(KT)
투수 부문 1위
- 평균자책점·승리·탈삼진·승률상 : 코디 폰세(한화)
- 승리상 : 라일리 톰슨(NC)
- 홀드상 : 노경은(SSG)
- 세이브상 : 박영현(KT)
타자 부문 1위
- 홈런·타점·장타율상 : 르윈 디아즈(삼성)
- 타율상 : 양의지(두산)
- 안타상 : 빅터 레이예스(롯데)
- 출루율상 : 안현민(KT)
- 도루상 : 박해민(LG)
- 득점상 : 구자욱(삼성)
수비상
- 투수 : 고영표(KT)
- 포수 : 김형준(NC)
- 1루수 : 르윈 디아즈(삼성)
- 2루수 : 박민우(NC)
- 3루수 : 송성문(키움)
- 유격수 : 김주원(NC)
- 좌익수 :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 중견수 : 박해민(LG)
- 우익수 : 김성윤(삼성)
▷ 심판상 : 김정국 심판위원
▷ 퓨처스리그 부문별 수상
북부리그
- 평균자책점상 : 김주온(LG)
- 승리상 : 이태양(KIA)
- 타점상 : 홍성호(두산)
- 홈런상 : 홍성호(두산), 하재훈(SSG)
- 타율상 : 장규현(한화)
남부리그
- 평균자책점상·승리상 : 조이현(KT)
- 타점·홈런상 : 한동희(상무)
- 타율상 : 류현인(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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