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에서 건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가 있다. 바로 운동과 비만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각종 스트레스는 체중 증가로 이어지면서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질병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각종 성인병을 치료하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이토록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운동은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적인 비만 연구 전문가인 리 캐플런 다트머스 의대 교수는 한국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비만 환자들이 사회적 낙인이나 편견, 차별 등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캐플런 교수는 비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사회가 현대화하는 데 따른 만성 스트레스"를 꼽았다. 최근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매우 다양하다. 직장 상사의 악성 갑질과 폭언 등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 공부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 육아와 집안일 등으로 인한 가사 스트레스 등 그 범위는 매우 넓다.
이런 현실 속에서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는 최근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 7330'이라는 범국민 캠페인이다. 언뜻 보면 복잡한 숫자로 보이지만, 의미를 알면 간단하다. 먼저 숫자 '7'은 일주일의 7일을 뜻한다. '3'은 3회 이상의 운동 횟수를 의미하며, 뒤에 이어져 나오는 '30'은 30분 이상의 운동을 말한다. 즉, 한 번 운동할 때 30분 이상 실시하며 그런 운동을 최소 일주일에 3회 이상 실천하자는 캠페인이다. 그래야 스포츠 생리학적으로 지방 분해, 소모 등의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그럼 어디서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 당장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이나 산, 보행자 전용 도로에서 걷는 것도 훌륭한 운동이다. 대한체육회가 발간한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생활체육 경험률은 '걷기(41.2%)-등산(15%)-보디빌딩(11.5%)-체조(7.1%)-달리기(6.8%)-요가 및 필라테스(6.6%)-수영(5.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중 수영은 인기 있는 생활 체육 종목 중 하나다. 위 조사에 따르면 향후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은 종목으로 걷기가 10.2%로 가장 높았으며, 수영이 9%로 2번째였다.
그러면 왜 수영의 인기가 많을까. 수영을 하는 데에는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편이다. 일단 수영복과 수영모, 수경 등만 있으면 준비는 다 했다고 보면 된다. 다만 수영할 장소를 찾는 게 걷기 운동을 할 곳을 찾는 것처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또 단단히 마음만 먹으면 거주하는 집 근처에서 수영장을 잘 찾아볼 수 있다. 시도 및 시군구 등에서 운영하는 주요 공공체육시설에 수영장이 있는 경우가 많다. 2023 체육백서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공공체육시설은 총 3만 5941개소이며, 수영장은 전국에 512개가 있다. 그중 서울에 99개가 있는데, 중랑구에서는 묵동에 자리한 중랑구민체육센터가 수영장을 갖춘 대표적인 공공체육시설 중 하나다.
중랑구민체육센터를 직접 찾아가 봤다. 이미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노인이 다양한 생활체육프로그램을 즐기고 있었다. 탈의실과 샤워실을 갖춘 수영장(25m 6레인, 13m 2레인, 272평)을 비롯해 헬스장, 종합체육관, 다목적 체육실, 기구필라테스교실 등이 있었다.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도 정말 다양했다. K-POP 댄스부터 발레, 검도, 라인댄스, 배드민턴, 농구, 에어로빅, 요가, 줌바, 축구, 한국무용까지 자신이 원하는 종목을 고르며 배울 수 있었다.
생활체육은 실제로 운동하는 회원뿐만 아니라, 직접 지도하는 강사도 큰 보람을 느끼게 만든다. 현장에서 만난 김서지(23) 중랑구민체육센터 수영강사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수영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지구력 강화를 통한 기초 체력을 끌어 올리는 데 매우 좋은 운동"이라면서 "또 지상에서 하는 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절에 부담이 적어, 남녀노소 모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다른 수상스포츠에 자연스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주로 지도하는 대상은 성인과 어린이"라면서 "수강 회원들의 수영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로 인해 운동의 즐거움을 느끼는 분들을 만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사실 수영을 등록하더라도 꾸준히 나오는 것을 어려워하는 회원들이 많다. 그래서 자세뿐 아니라 가벼운 대화로 소통하며 동기를 불어넣으려 노력한다. 그러다 회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김 강사는 "실제로 한 달에 3~5번 정도만 나오던 회원이 이제는 매일 출석하며, 수영 외 다른 운동에 도전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그렇게 제가 누군가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는다. 앞으로도 운동의 즐거움을 알리며, 운동이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게 또 편안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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