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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김재환 진짜 배신인가, 두산 떠난 '미스터리 비밀' 풀렸다... 오히려 기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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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시절 김재환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시절 김재환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시절 김재환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베어스 군단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환(37)이 두산 베어스를 떠나기로 결국 최종 결정을 내렸다. 가히 미스터리라 할 만한 '두산의 상징'이었던 김재환의 이탈. 두산과 김재환 사이에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알고 보니 4년 전 야구팬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조항이 하나 있었다.


두산은 25일 오후 "외야수 김재환과 투수 홍건희, 외국인 선수 콜어빈을 비롯해 고효준과 김도윤, 이한별까지 총 6명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 바로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두산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올 시즌까지 무려 18년 동안 두산의 원클럽맨으로 잠실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재환이 중심 타순에 없는 두산, 혹은 다른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정도였다.


김재환은 2011시즌 1군 무대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2016시즌 3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특히 2018시즌에는 44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홈런왕에 등극했다. 1995년 김상호, 1998년 우즈에 이어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나온 세 번째 홈런왕이었다.


이후에도 두산의 주전 좌익수로 팀을 지킨 김재환은 2021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김재환은 두산을 떠나지 않았다. 계약기간은 4년. 계약금 55억원, 연봉 55억원, 인센티브 5억원 등 총액 115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으며 잔류했다.


당시 두산 구단은 "대체 불가 자원인 김재환을 처음부터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으로 협상에 임했다. 계약기간에는 애초 이견이 없었고, 금액의 경우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김재환도 FA 계약 후 "두산 베어스 외 다른 팀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재환은 계속 두산을 대표하는 거포로 잠실 팬들을 계속 즐겁게 했다. 2016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10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1(344타수 83안타) 13홈런, 2루타 13개, 3루타 2개, 50타점 42득점, 7도루(2실패), 57볼넷 96삼진, 장타율 0.404, 출루율 0.354, OPS(출루율+장타율) 0.758의 성적을 냈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시절 김재환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시절 김재환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동시에 4년 계약도 2025시즌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그러면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신성한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올 시즌 본인으로서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는 성적으로 인해 FA 재수를 택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돌연 두산이 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대로라면 다른 팀이 김재환을 영입하고자 할 경우, 보상 선수나 보상금도 두산에 지급하지 않은 채 영입할 수 있는 상황.


그럼 도대체 왜 두산은 김재환을 보류 명단에서 풀어준 것일까. 알고 보니 결정적 이유가 있었다. 두산은 "지난 2021년 12월 김재환과 FA 계약을 맺을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종료 후 구단(두산)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재환에게 마냥 돌을 던질 수는 없다. 두산 구단 역시 마찬가지. 향후 제도의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에서, 당시 계약한 사항을 선수와 구단 모두 이행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왜 두산은 김재환이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감수하고도 그런 옵션을 삽입했던 것일까. 사실 2021년 당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의 상징인 '4번 타자'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결국 이견을 보였던 총액 부문에서 금액을 115억원으로 줄이는 대신,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이런 옵션을 넣었던 것이다.


그래도 두산은 김재환에게 끝까지 예우를 다하며 협상에 최선의 힘을 쏟았다. 두산 관계자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 마지막 날까지 테이블을 차리고 대화를 나눴다. 두산은 "보류 선수 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김재환 측과 협상을 이어갔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환의 이탈에 두산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배신'이라는 표현까지 표현하며 원클럽맨의 이탈에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렇지만 오히려 김재환의 이탈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두산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많은 성장세를 끌어냈다. 또 좌익수와 지명타자 포지션에는 조수행과 김인태, 김대한, 김민석, 전다민, 김동준, 홍성호, 신우열 등 잠재력이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 이들을 육성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과연 김재환은 어느 팀으로 향할 것인가. 스토브리그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시절 김재환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시절 김재환의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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