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50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한 무패 투수 이시이 다이치(28·한신 타이거)가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구원 투수가 MVP를 수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6일 "평균자책점 0.17의 성적을 거둔 이시이가 이날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어워즈 2025'에서 커미셔너 특별상을 받았다"면서 "0.17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지만, MVP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시이는 올 시즌 압권의 활약을 펼치며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9세이브 36홀드 평균자책점 0.17(53이닝 1자책점)의 성적을 마크했다. 피안타율은 0.197.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3에 불과했다. 이시이는 단일 시즌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시이의 성적과 함께 "그가 정규 시즌에서 실점을 기록한 건 지난 4월 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단 1경기뿐이었다. 일본 시리즈에서는 5차전에서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5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올라 평균자책점 0.17을 마크한 건 금자탑이라 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시이는 요미우리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는데, 그게 유일한 올해 실점 경기였다. 이어 다음날인 4월 5일 요미우리전부터 무려 50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에 성공했다.
매체는 "불행히 이시이는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지 못했다. MVP 상은 올 시즌 센트럴리그에서 40개의 홈런을 터트린 같은 팀 동료 내야수인 사토 테루아키(26)에게 돌아갔다.
기사가 게재된 야후 스포츠 재팬에서 일본 누리꾼들은 '아무래도 선발 투수나 야수들보다 불펜 투수들의 역할은 한정적이다. 따라서 구원 투수가 MVP를 받는 건 참 어렵다, 야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어쩔 수 없다', '한신의 우승이 조기에 확정되면서 등판 기회가 줄어든 점이 아쉽다'라는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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