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중국을 적지에서 잡았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농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중국을 80-76으로 제압했다.
남자농구가 중국을 꺾은 건 2022년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2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승리 이후 3년 만이자, 중국 원정 승리는 2018년 6월 FIBA 농구 월드컵 예선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중국 원정 승리로 한국은 4개 팀 가운데 조 3위까지 주어지는 예선 2라운드 진출권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대만과 함께 B조에 속했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진행한다. 한국 외에 일본도 대만을 90-64로 대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중국전 승리를 이끈 건 역시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이었다. 이현중은 3점포를 무려 9개를 터뜨리며 33점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정현(소노)도 3점 3개 포함 13점 7어시스트, 안영준(SK)도 13점 6리바운드로 각각 힘을 보탰다. 이승현(현대모비스)은 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하윤기(KT)는 8점 3리바운드를 더했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에선 35-46으로 열세였으나, 31개 중 14개를 적중시킨 3점슛 성공률이 45.2%에 달했다. 반면 중국은 26개 중 단 6개(23.1%)만 성공시켰다. 야투율도 한국이 45.3%, 중국은 38.8%로 차이가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며 1쿼터를 24-16으로 앞선 한국은 2쿼터 이정현(3개)과 이현중(2개)의 외곽포가 잇따라 림을 가르며 중국 추격에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골밑에서는 하윤기가 덩크슛을 터뜨리며 중국 현지 팬들을 침묵에 빠트렸다.
중국도 후반 들어 맹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중요할 때마다 이현중의 외곽포가 터지며 분위기를 바꿨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3점슛을 잇따라 성공시킨 한국은 종료 4분여를 남기고 19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그나마 경기 막판 중국 역시 외곽포를 앞세워 한국을 매섭게 추격해 어느새 3점 차까지 격차가 줄었다. 그러나 장전린이 던진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간 뒤 안영준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내달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로 전장을 옮겨 중국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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