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이현중(25·나가사키 벨카)의 원맨쇼 경기였다. 이현중이 오는 12월 1일 원주에서 열리는 중국과 홈 경기까지 잡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8월 중국전 직후 눈물을 쏟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1차전서 이현중의 맹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80-76으로 제압했다. 전반전을 47-34로 앞선 채 끝냈고, 후반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잘 지켜 경기를 잡아냈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과 함께 B조에 묶였는데 상위 3개 팀에게 주어지는 예선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동시에 중국을 상대로 2018년 6월 FIBA 농구 월드컵 예선 1라운드 82-74로 이긴 이후 무려 7년 만에 원정 승리다. 당시 승리에는 라건아가 25점 11리바운드로 맹폭했다.
이날은 이현중이 있었다. 지난 8월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서 패한 뒤 눈물을 흘렸던 이현중은 중국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38분 27초를 뛰며 3점슛 9개 포함 33득점 14리바운드로 플로어를 지배했다. 스틸 역시 2개였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기여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현중을 막지 못했다며 통탄했다. 이현중뿐 아니라 이정현(고양 소노)이 3점 3개 포함 13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고, 안영준(서울 SK) 역시 13점 6리바운드로 기여했다.
이현중은 경기 종료 직후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솔직히 승리해서 기쁘지만 4쿼터에 나와선 안 될 턴오버가 많았다. 조금 더 쉽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안일했던 것 같다. 더 준비해서 중국과의 2차전을 이겨야 진짜 설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무려 9개의 3점슛 성공한 부분에 대해 이현중은 "우선 (이)승현이형, (하)윤기형, (이)원석이가 스크린을 정말 잘 걸어줬다. 또 (안)영준이형이나 (이)정현이형이 힘든 순간에 중요한 득점을 해줬다. 슛은 항상 자신 있고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자신 있게 쏜다. 항상 강조하는 거지만 12명이 함께 뛰기 때문에 내가 못 하더라도 형들이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팀원들에게 고맙고 짧은 시간 안에 전술을 잘 짜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이현중은 "심판 콜이나 현지 분위기에 흔들리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고 일부러 선수들을 더 모아서 계속 얘기하며 분위기를 잡으려고 했다. 현지에도 오신 한국 팬분들이 꽤 많았는데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승리는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회복 잘해서 월요일 원주 경기에서도 꼭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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