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K리그 별들이 모두 가려졌다. 이동경(울산)과 제르소(인천)가 각각 K리그1, 2 MVP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K리그1 MVP는 이동경이 수상했다. MVP는 미디어(40%), 각 구단 감독(30%) 및 주장(30%)의 투표로 결정됐다. 이동경은 감독 5표, 주장 8표, 미디어 71표를 받아 박진섭(전북), 싸박(수원FC)을 제쳤다. 또 다른 강력한 후보였던 박진섭은 감독 5표, 주장 2표, 미디어 61표로 2위를 기록했다.
울산 이동경은 올 시즌 김천에서 34경기에 출전해 13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10월 전역 후 울산에 복귀해 2경기에 나서 1도움을 추가했다. 이동경은 시즌 내내 뛰어난 득점력과 안정적인 연계 플레이 등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이동경은 지난 시즌 김천에서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2년 연속 베스트11에 영예를 안았다.
트로피를 든 이동경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 (박)진섭이형, 싸박이라는 훌륭한 선수들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기뻤는데 감사하다"며 김천·울산팬들과 부모님, 장인장모,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축구를 시작하면서 열심히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왔는데 이 감사한 상을 받고 숨 고르고 더 높은 곳으로 겸손하고 성실하게 올라가겠다. 다들 따뜻한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은 이변 없이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23승(10무 5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조기 우승을 이끌었다.
K리그2 MVP는 제르소가 차지했다. 그는 감독 6표, 주장 10표, 미디어 87표로 모든 투표에서 1위를 차지, 압도적인 지지로 K리그2 MVP를 수상했다.
제르소는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2골10도움을 올렸다. 팀 내 공격포인트에 이어 2위로 인천의 우승과 승격을 견인했다. 그는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 등을 앞세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K리그2 라운드 MVP 2회, 베스트11는 10회나 선정됐다. 이 결과 제르소는 올 시즌 K리그2 MVP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까지 2관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시상대에 오른 제르소는 트로피를 들고 "이 순간을 위해 많은 도전을 했고 스트레스 없이 가족들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 신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절 최대한 지지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전 자녀가 셋 있고 강아지도 이곳에 같이 왔다"며 "오늘 인천 동료들 저녁 식사는 내게 달려있다.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함성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제르소는 "엄청난 시즌을 함께 해 준 인천 팬들이 있었다. 여러분이 있어 우리가 강해질 수 있었다. 1부 승격을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팬에게 공을 돌렸다.
K리그2 올해의 감독상은 인천의 승격을 이끈 윤정환 감독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감독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선수들, 코칭스태프, 가족, 그리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특히 팬들의 '정신 차려!'라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신태용 감독은 아들 신재원(성남FC)의 K리그2 베스트11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취재진에게 "울산 선수들을 향한 폭행은 없었다"고 결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태용은 지난 8월 김판곤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성적 부진으로 지난 10월 갑자기 경질됐다. 이후 그는 자신이 바지 감독이었고 항명한 고참 선수도 있었다고 폭로했고, 이청용이 광주FC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뒤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정승현이 제주SK전 후 신태용 감독에게 뺨을 맞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해 진실 공방 모양새로 치닫고 있다.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이에 대해 질문을 받은 신태용 감독은 "사실 (정)승현이 같은 경우는 내가 올림픽, 월드컵을 다 같이 한 제자다. 마지막에 (울산에서) 미팅했던 친구가 승현이다.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다. 우리와 함께 못 해 미안하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인터뷰를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승현이와 가끔 문자도 하고 장문의 문자도 오고, 항상 편하게 지내던 제자인데 몇 년 만에 한팀에 같이 있다 보니 내가 표한하는 게 좀 과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선 승현이한테 진짜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표현하는 게 좀 과했구나. 근데 따른 뜻은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폭행한 건 사실이 아니냐' 재차 묻자 "예전에도 인터뷰했지만 저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당시 얘기를 다 했기 때문에 더 할 얘기가 없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수상 내역
▶ K리그1 MVP: 이동경(울산HD)
▶ K리그1 감독상: 거스 포옛(전북현대)
▶ K리그1 득점상: 싸박(수원FC)
▶ K리그1 도움상: 세징야(대구FC)
▶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이승원(강원FC)
▶ K리그2 MVP: 제르소(인천유나이티드)
▶ K리그2 감독상: 윤정환(인천유나이티드)
▶ K리그2 득점상: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 K리그2 도움상: 에울레르(서울이랜드)
▶ K리그2 영플레이어상: 박승호(인천유나이티드)
▶ K리그1 베스트11
GK: 송범근(전북현대)
DF: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 야잔(FC서울), 홍정호(전북현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MF: 송민규(전북현대), 김진규(전북현대), 박진섭(전북현대), 강상윤(전북현대)
FW: 이동경(울산HD), 싸박(수원FC)
▶ K리그2 베스트11
GK: 민성준(인천유나이티드)
DF: 이주용(인천유나이티드),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베니시오(성남FC), 신재원(성남FC)
MF: 제르소(인천유나이티드), 발디비아(전남드래곤즈), 이명주(인천유나이티드), 에울레르(서울이랜드)
FW: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후이즈(성남FC)
▶ 클럽상
팬 프렌들리 클럽상: FC서울, 서울이랜드
플러스 스타디움상: 전북현대
풀 스타디움상: FC서울
그린스타디움: 천안시티FC
사랑나눔상: 대전하나시티즌, 성남FC
유소년클럽상: 울산HD
페어플레이상: 김천상무
그린위너스상: 대전하나시티즌
▶ 특별상
베스트 포토상 : 스포츠서울 박진업 사진기자
쿠팡플레이 크리에이터 패스 : 축구라이팅
FC 온라인 K리그 올해의 세리머니상 : 이승우(전북현대)
EA SPORTS FC 유저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 기성용(포항스틸러스)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 : 이동경(울산HD)
전 경기 전 시간 출전상 : 송범근(전북현대),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김선민(충북청주FC)
감사상 : 산리오코리아, 대구FC엔젤클럽
공로상 : 최철순(전북현대), 임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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