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프리에이전트) 신분 포수인 강민호(40)를 두고 삼성 라이온즈 핵심 선수들이 남아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목소리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종열(52) 단장 역시 잔류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야구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강민호의 눈높이에 아직 차지 않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종열 단장은 9일 오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내부 FA와 관련된 물음에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거의 다 됐다. 무엇보다 강민호 선수가 시급하다. 모든 내부 FA 선수 협상 관련해서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이번 오프시즌 삼성의 행보가 부지런하다. 아시아 쿼터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르게 마쳤을 뿐 아니라 외부 FA 자원인 최형우(42)를 KIA 타이거즈에서 2년 최대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시선은 삼성의 내부 FA로 쏠린다. 무엇보다 핵심 포수 강민호에 대한 거취다. 강민호는 지난 11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더 제너레이션 매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우선 삼성 측에서 조금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선수인 저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뭔가 협상이 지지부진이라는 것보다는 일단 구단에서 기다려달라고 해서 그 이야기를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잘 되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강민호의 발언 이후 최형우의 영입 발표가 나왔고 외국인 선수 구성까지 모두 마쳤지만, 강민호의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 선수들이 강민호 잔류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5)은 "(강)민호형이 없으면 삼성은 돌아가지 않는다. 강민호 없으면 안 된다. 원태인은 없어도 괜찮지만, 강민호는 없으면 안 된다. 꼭 좀 써달라"고 말했다. 최형우 역시 "강민호와 양의지라는 동생들과 엄청 친하고 가까운 사이다. 같이 야구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삼성에 왔다. (강)민호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계약 관련해서 위에 이야기를 좀 잘해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제가 (삼성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같이 하기로 했으니까 조만간 계약을 맺을 것이라 믿는다"고 웃었다.
구자욱 역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9일 강민호에 대해 "다들 아시다시피 모두가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어디 가실 생각은 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강)민호 형이랑 대화를 정말 많이 하는데 삼성을 너무나 사랑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분명히 안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단도 믿고, 민호 형도 믿고 있다. 다른 데 안 가실 거라고 저랑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강민호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다 보니 야구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삼성과 강민호 모두 잔류를 바라고 보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결국 관건은 조건이다. 삼성에서는 강민호에게 정식 제안을 했지만, 조건이 선수의 기대치에 미치지 않아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은 내부 FA 자원부터 잡은 뒤 필요에 따라 외부 FA도 상황에 따라 살펴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남은 내부 FA는 김태훈과 우완 이승현과 강민호다. 이들 모두 2026시즌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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