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던 김하성(30). 결국 현 소속 구단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으며, FA 재수를 선택했다.
미국 저명 기자 존 헤이먼과 제프 파산 등은 16일(한국 시각)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 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한화 약 294억 38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제프 파산은 "한 소식통이 '내야수 김하성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년 2천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ESPN에 전했다"고 전했다.
파산은 "김하성은 다년 계약의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애틀랜타로 돌아오게 됐다"면서 "유격수로서 풀타임 활약을 펼친 뒤 내년 겨울 다시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최근 이른바 '악마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와 함께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보라스는 선수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에이전트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김하성의 계약 규모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한화 약 53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계약이 종료됐고,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채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 달러의 성공적인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했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김하성은 착실하게 재활에 전념했다. 트리플 A 경기 일정을 잘 소화했고, 마침내 8월 5일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다만 복귀 후에도 허리 부상 등으로 인해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탬파베이와 동행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하성은 9월 2일 탬파베이로부터 웨이버 공시되며 팀을 떠났다.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이 거둔 성적은 24경기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OPS 0.611.
그런 김하성에게 손을 곧바로 내민 구단은 바로 애틀랜타였다. 그리고 애틀랜타 이적 후 김하성은 펄펄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애틀랜타 소속으로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14득점 OPS 0.684의 성적을 냈다.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면서 후반기 애틀랜타 내야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애틀랜타 이적이 신의 한 수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2025시즌 종료 후 김하성은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을 실행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2026 시즌 연봉으로 1600만 달러를 받으며 애틀랜타에서 뛸 수도 있었지만, 김하성은 과감하게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경쟁력 있는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 김하성에게 분명 생각보다 훨씬 큰 제안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때 '꿈의 1억 달러' 평가까지 받은 김하성이다. 앞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의 다년 계약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만약 5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1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비록 다년 계약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애틀랜타와 재차 손을 잡으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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