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우완 투수 윤대경(31)이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동시에 가까운 미래에 대한 계획 또한 밝혔다. 행선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은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전했다.
윤대경은 21일 야구선수 출신 김환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야망남 김환'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한화에 있는 6년 동안 진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구를 하면서 그런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한화에 와서 처음이다 보니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1군에 있을 때 한화 팬분들의 응원이 뜨거워서 든든했고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대경은 지난 11월 21일 한화가 발표한 2026시즌 재계약 불가 명단에 포함됐다. 윤대경을 비롯해 투수는 장민재, 장시환, 이충호가 있었고 내야수 김인환과 조한민도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동인천중과 인천고를 졸업한 윤대경은 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5번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삼성에서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17시즌 직후 방출 통보를 받았고 2019시즌 일본 독립 리그로 넘어갔다. 그러던 도중 2019년 7월 한화에 입단했다.
2020시즌부터 1군 경기에 등판한 윤대경은 2020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통산 177경기 16승 15패 16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20시즌에는 5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9의 뛰어난 성적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2025시즌 1군 등판이 없던 윤대경은 주로 2군에만 있었다. 2군 퓨처스리그 16경기서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나쁘지 않았지만 방출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윤대경은 향후 구체적인 행선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것도 없기도 하다. 일단은 한국에서 오퍼가 오면 가장 좋겠지만 쉽지는 않다. 최근 2년 동안 2군에서만 있으면서 구속이 떨어진 편이라 지금 바로 부르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보여줄 수 있는 무대에서 다시 건재함을 보여주면 기회가 한번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윤대경은 "일본 독립 리그도 고려 대상이다. 일본 2군팀을 상대로 어느 정도 증명을 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이 들었다. 길게 봤을 때도 재기하지 못하더라도 일본 2군 리그를 경험하고 오면 분명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본다"는 생각도 밝혔다.
한화에서 방출된 원인도 냉정하게 돌아봤다. 윤대경은 "한화에 더 있는 것은 사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선수가 기회를 만드는 것이지만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일단은 나와서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팀에서 도전하더라도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자리를 잡았고 2군에도 좋은 유망주 투수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올해 2군에서도 많이는 못 던졌다.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 같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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