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날개 이탈' 무서운 2년차가 메운다, 윤하준 "망설이지 않고 과감히 하겠다"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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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안호근 기자
한국전력 윤하준이 23일 삼성화재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한국전력 윤하준이 23일 삼성화재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수원 한국전력은 4위로 도약했음에도 웃을 수만은 없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28)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 자리를 훌륭히 메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준 선수도 있었다. 2년차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19)이었다.


한국전력은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7, 25-19, 23-25, 25-15, 19-17)로 이겼다.


1세트부터 중계 방송 카메라에 걸려 넘어지며 발목을 다친 김정호가 빠졌는데 그 자리를 메운 윤하준이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하나 포함 9득점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성고 졸업 후 지난 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윤하준은 이미 지난 시즌 될 성 부른 떡잎임을 증명했다. 특히 시즌 막판엔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김정호가 합류하며 기회는 더욱 줄었다. 지난 19일 인천 대한항공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3세트에 선발로 나섰는데 그날 8득점 활약했고 패배에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윤하준에 대해 "열심히 하고 훈련 태도도 좋다. 언제든 기회가 있을 것이고 줄때마다 잘하고 있다"며 "더 커야 한다. 나이가 어리기도 하지만 잘하고 한국전력을 짊어질 선수다. 이렇게만 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호(가운데)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리고 이날 김정호가 1세트부터 부상을 이탈하자 윤하준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2세트부터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한 자리를 메웠고 9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런 출전에 공격 성공률은 26.32%로 다소 아쉬웠지만 블로킹 3개와 함께 2세트 중반 결정적인 연속 득점과 세트를 마무리 짓는 시간차 등 팀 승리에 큰 힘을 더했다.


김정호의 부상이 뼈아프다. 경기 후 권영민 감독은 "카메라에 걸려서 발목이 돌아갔다고 한다. 병원 진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윤하준의 활약이 더 반가웠다. "(김)정호가 다치면서 (박)승수를 넣었는데 몸이 안 좋아보여서 다음 세트에서 (윤)하준이를 넣었다"며 "아히가 공격력이 좋아서 블로킹 높이가 있는 하준이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하준은 "갑자기 정호 형이 부상으로 나올줄 몰랐는데 옆에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끝까지 버텨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하준(왼쪽)이 삼성화재의 블로킹 벽을 뚫고 스매시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첫 시즌과는 달라진 게 있었다. "형들이 자신감 있게 하라고, 미스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들어가니 분위기도 그렇고 망설여지기도 했다"는 윤하준은 "상황파악에 있어 괜찮아졌고 달라진 건 작년에는 잘 모르고 자신감 있게 했는데 이젠 2년차라 생각할 것도 많고 팀에 보탬이 되려고 생각 많이 하다보니 복잡해졌다"고 털어놨다.


아직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 뿐이다. 윤하준은 "코트에 들어가면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며 "리시브와 서브를 안정적으로 넣어야 한다"고 전했다.


5세트 경기를 끝낼 수 있는 17-16 리드 상황에선 서브 실수도 나왔다. 윤하준은 "범실하고 나면 머리가 하얘지고 나도 모르게 더 망설이게 되고 소극적으로 변한다"면서 앞선 득점 상황들에 대해서도 "형들이 옆에서 도와줬기 때문에 다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정호의 부상으로 인해 더욱 어깨가 무거워졌다. "형들이 항상 범실해도 되고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다면서 효율적으로만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팀의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해준다. 그런 부분에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하준.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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