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부천FC의 올해 선수단 총연봉 지출액이 약 38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2 14개 구단 중에서도 10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인데도, 다음 시즌 1부 승격 신화를 쓴 것이다.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2025 K리그 구단별 연봉에 따르면 부천은 33.6명의 선수단에 총 37억 5182만 3000원의 연봉을 지출했다. 선수 1인 평균 연봉은 1억 1171만 7000원에 불과하다. 부천의 선수단 연봉 총지출액은 K리그2 14개 구단 중 10위, 1인 평균 연봉 역시도 10위에 해당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4억 4932만 3000원에서 8.8% 올랐다. 국내 선수 평균 연봉은 7672만 2000원,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은 3억 1176만 8000원이다.
2025시즌 K리그2 구단 평균 연봉이 52억 1183만원 선이라는 점에서 부천은 리그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연봉을 지출한 셈이다. 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약 108억)에는 33%, 승격에 실패한 2위 수원 삼성(약 96억원)의 40% 수준이다. 이밖에 충남아산(약 67억원), 서울 이랜드(약 63억원) 등 부천보다 더 많은 선수단 총연봉을 지출한 팀은 9개 팀이나 된다. K리그1에서 가장 적은 연봉을 지출한 FC안양(약 71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민 감독이 이끈 부천은 이번 시즌 K리그2 3위에 올랐다. 이어 K리그2 플레이오프(PO)와 수원FC와의 승강 PO를 차례로 이기고 창단 처음으로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부천의 승격 결실이 더욱 대단한 이유다. 이영민 감독의 지도력 등이 더욱 주목받아야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반대로 수원은 지난해보다 8% 가까이 오른 선수단 총연봉 약 96억원을 쓰고도 승격에 실패했다. 국내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2억 812만 3000원으로 오히려 '우승팀' 인천보다 더 많았고, 부천 국내 선수들 평균 연봉에는 3배 가까운 수준이었는데도 승격 결실을 끝내 맺지 못했다. 충남아산과 서울 이랜드, 전남 드래곤즈 등도 지난해보다 선수단 연봉을 더 많이 지출하고도 다음 시즌 역시 K리그2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총연봉을 지출한 팀은 인천이었다. K리그1에서 강등된 지난해보다 15%가 줄었으나, K리그2에선 선수단 연봉에 가장 많은 지출을 통해 1년 만에 재승격 결실을 맺었다. 두 외국인 선수 제르소, 무고사(이상 15억 4000만원)의 연봉은 K리그1을 포함한 K리그 전체 외국인 선수 3, 4위에 올랐다.
반면 K리그2 최하위 안산 그리너스의 2025시즌 선수단 총연봉은 19억 651만 2000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지난해 대비 9.2% 오른 수준이다. 안산 구단 선수단 전체의 총연봉은 대구FC 세징야의 2025시즌 연봉(21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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