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3연속 탈락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번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해외 베팅 사이트에선 한국을 8강권 전력으로 꼽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6 WBC에 출전한다.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서 조별리그를 펼친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 4강, 2009년엔 강호들을 연파하고 준우승 신화를 썼지만 이후 2013년과 2017년, 2023년까지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A~D조까지 조별리그를 벌여 조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 가능하다.
이번 대회 한국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외 주요 베팅 사이트들은 벌써부터 WBC의 우승 후보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이 속한 C조의 5개국을 비롯해 A조에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콜롬비아, B조엔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D조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가 속해 있는데 모든 팀의 배당률을 확인할 수 있다.
윌리엄힐은 20개 참가국 중 한국을 7위로 꼽았다. 분수식 배당률로 25/1이었는데 이는 1달러를 걸어 한국이 우승을 할 경우 25달러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더 흔한 소수점 배당으로 환산하면 26이 나온다.
드래프트킹에선 +3500, 윌리엄힐과 마찬가지로 7번째에 자리했다. 100달러를 걸면 3500달러를 받는 방식으로 소수점 방식으로는 26배의 배당률이 나온다.
한국은 벳365에선 41대1로 캐나다와 함께 공동 7위였다. 소수점 방식으론 42배, 1달러를 걸어 한국이 우승하면 42달러를 받는 식이다.
단순 환산하면 한국이 8강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조별리그 통과다. C조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를 하면 일본은 배당률을 통해서도 조 1위가 유력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각 순위에서 모두 7위에 올랐는데 경쟁국인 대만은 윌리엄힐 기준 66/1로 13위였고 호주(80/1)는 15위, 체코(100/1)는 최하위였다. 다른 사이트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WBC 조별리그에서 격돌할 체코, 일본과 2경기씩 맞붙었다. 타선에선 어느 정도 성과를 확인했으나 불펜이 난조를 겪었고 오는 1월 사이판 전지훈련 때는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41·SSG 랜더스)을 합류시켰고 선발진에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새롭게 발탁했다.
본선 무대에선 빅리거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LA 다저스)가 합류하고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와 미치 화이트(SSG) 등 한국계 선수들도 함께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장 낮은 배당률, 즉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힌 건 미국이었다. 윌리엄힐에선 11/8, 배당률 2.38을 기록했다. 일본은 11/4(3.75), 그 다음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9/2(5.5)였다. 드래프트킹에서도 미국이 +140으로 1위였고 일본은 +300으로 2위에 올랐다. 벳365에서도 미국은 2.2대1(3.2배), 일본은 4.4대1(5.4배)을 기록했다.
미국은 2017년 단 한 번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2023년엔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럼에도 앞서 ESPN의 유력 기자 제프 파산 또한 예상 우승팀으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아닌 미국을 꼽았다. 파산은 "미국 대표팀 명단을 보고 놀랐다. 이전에는 최고의 투수들이 WBC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얽매 있었는데 이번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합류했다"고 전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그를 위협했던 MLB 전체 홈런 1위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두 차례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브라이스 하퍼, 56홈런을 터뜨린 카일 슈와버(이상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으로 막강한 타선을 꾸리고 마운드에도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쿠발과 스킨스 포함 최고의 투수들이 출격 대기 중이다. 놀란 매클레인과 클레이 홈스(이상 뉴욕 메츠), 조 라이언(미네소타 트윈스), 매튜 보이드(시카고 컵스) 등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여전히 일본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까지 LA 다저스 삼총사와 스즈키 세이야와 이마나가 쇼타(이상 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와 최근 빅리그에 합류한 일본 단일시즌 최다 홈런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도 WBC 출전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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