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고 투·타 겸업(이도류) 김지우(18)가 같은 빅3 유망주로 불리는 엄준상(18·덕수고), 하현승(18·부산고)과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김지우는 올해 하반기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산고 하현승(18), 덕수고 엄준상(18)과 함께 전체 1순위를 두고 다툴 최고 유망주 중 하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3㎝, 몸무게 87㎏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이 강점인 선수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마운드 위에서는 강속구 우완, 타석에선 맞으면 넘어가는 슬러거 유형의 우타 거포 유망주로 통한다.
기대에 비해 지난해 성적은 좋지 않았다. 주로 3루수로 활약한 김지우는 25경기 타율 0.259(85타수 22안타) 5홈런 25타점 5도루, 19볼넷 18삼진, 출루율 0.387 장타율 0.471 OPS(출루율+장타율) 0.858에 그쳤다.
지난 15일 서울고 야구부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지우는 "시즌 중에는 그냥 안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1학년에서 2학년 올라가는 겨울에 너무 웨이트 트레이닝에 비중을 많이 뒀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방망이도 상대적으로 많이 안 쳤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타격 훈련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비에서는 다소 투박한 모습을 보이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 본인도 그 아쉬움을 인지하고 있었다. 김지우는 "내 강한 어깨를 살리려면 조금 더 정확히 포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도 안정적으로 포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타격에서는 타율이 저조했기 때문에 정말 집중해서 하나하나 치고 있다. 투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훈련량을 가져가면서 부상을 당하지 않고 보강 운동 위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김지우는 투수 훈련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7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13⅓이닝 5볼넷 1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69를 기록했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3㎞(비공식 154㎞), 분당 회전수(RPM) 2400 이상의 묵직한 직구 구위가 매력적이다. 불펜으로 던졌을 때는 꾸준히 시속 150㎞ 이상이 나와 마무리 투수로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투수로서 김지우를 더 매력적인 선수로 보고 있다. 직구 구위가 너무 좋아서 당장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짧은 이닝이지만,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구위라고 봤다.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속도 스피드건에 찍히는 것 이상일 것"이라고 극찬했다.
올해도 서울고 마운드는 미지수다. 그런 만큼 다른 빅3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투수 등판이 예상된다. 특히 위기 상황에 등판해 1~2이닝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그런 만큼 야수 7, 투수 3으로 훈련 시간을 배분했다. 김지우는 "지난해는 투수 훈련을 많이 안해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던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슬라이더를 빠른 것과 슬러브 두 가지로 준비하고 있다. 체인지업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빅3 중 가장 저조한 2학년 성적에도 스카우트들의 기대는 식을 줄 모른다. 특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김지우가 프로에서 투수와 야수 중 어디서 빛을 발할지는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체격이 다소 작아 미국에 가면 투수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야수 김지우를 보고 싶다. 파워와 강한 어깨가 가장 큰 강점이다. 고교 시절 강백호가 생각나는 선수다. 당시 강백호도 시속 95마일(약 153㎞)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장타를 잘 쳤다"고 칭찬했다.
KBO 스카우트들도 호평 일색이다. 비교 대상이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노시환(28), 강백호(27·이상 한화 이글스)일 정도다. KBO 스카우트 A는 "잠재력이 굉장히 높은 선수다. 파워 툴이 워낙 좋고 타구의 강도가 뛰어나 매력적이다. 또 배트 스피드가 빨라서 셋(하현승, 김지우, 엄준상) 중에서 빠른 볼도 가장 잘 때린다. 거기다 그 빠른 볼을 멀리 보낼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노시환처럼 성장할 수 있다"라고 눈여겨봤다.
많은 기대에도 서울고 주장은 한없이 차분하다. 김지우는 "엄준상, 하현승과 비교되는 건 부담스럽지 않다. 곁에 있다 보면 더 대단한 친구들인 걸 알아서 같이 불려 오히려 기분 좋다. 나보다 두 사람이 더 뛰어난 것도 있고 내게 부족한 부분은 배우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다른 두 친구보다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파워와 임팩트를 이야기했다. 김지우는 "(엄)준상이는 큰 체격에 비해 수비가 생각보다 부드럽고 정교하다. 또 BQ(야구 지능)가 정말 높아서 많이 부럽다. (하)현승이는 피지컬이 타고났다. 지금보다 더 몸을 키우면 정말 무섭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피지컬이 부럽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난 파워가 가장 자신 있다. 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능력이 (둘에 비해)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투수로든 야수로든 확실한 임팩트를 보는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엄준상과 하현승 두 친구가 2학년으로서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고, 6월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선발된 것과 달리 김지우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김지우는 "당연히 서울고의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올스타와 청소년 대표팀이다. 지난해에는 둘 다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해 대표팀 때 (엄)준상이랑 (하)현승이가 KBO 전체 1번 받는 사람이 아웃백 사자고 했다"라고 웃으며 "난 순번에 상관없이 나를 가장 원하는 팀에 지명받고 싶다. 물론 그게 메이저리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키워주시는 구단에 가고 싶다. 많은 기회를 받아서 꼭 5년 안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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