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매너 논란'으로 호주오픈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오사카 나오미(29·일본·세계 랭킹 17위)가 결국 부상을 이유로 기권 선언을 했다. 야유 섞인 여론과 부상 악재를 이기지 못한 전격 기권이다.
오사카 나오미는 지난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3회전을 앞두고 공식 기권 의사를 밝혔다.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오사카 측이 설명한 표면적인 기권 사유는 복부 근육 부상이다
오사카는 자신의 SNS에 "직전 경기 이후 몸에 신경 써야 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회 출전을 멈추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사실 대회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지금 여기서 멈춰야 하는 상황이 매우 마음 아프다. 더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보내주신 사랑과 모든 지원에 감사드린다. 항상 저를 응원하는 대회 주최 측과 모든 단체에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이라는 글을 남겼다.
오사카의 이번 기권은 단순한 부상 그 이상의 후폭풍 속에서 결정됐기에 많은 시선을 모은다. 사건은 지난 22일 열린 여자 단식 2회전 소라나 치르스테아(36·루마니아·세계 랭킹 41위)와의 경기 도중 발생했다.
이날 오사카는 상대의 실책이 나올 때마다 자극적인 '컴온'을 외치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2-1(6-3, 4-6, 6-2)로 승리한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상대 선수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호주오픈일 것이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불필요한 발언으로 상대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치르스테아는 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기에 이날이 현역 마지막 호주오픈 경기였다. 관중들은 오카사의 실언에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오사카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다. 그녀는 "코트 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했던 나의 발언들은 분명 무례했다.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나는 결코 누군가에게 결례를 범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컴온이라는 외침은 순수하게 나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었고 심판도 딱히 제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조롱의 의미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사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테니스 팬들과 외신들은 오사카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연습 코트에서도 일부 팬들의 야유가 이어지는 등 심리적 압박이 가중된 상태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 세계 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에서 두 차례(2019, 2021년)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오사카였지만, 이번 일로 인해 실력보다 태도 논란으로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비매너 논란에 이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오사카는 이번 대회를 '최악의 기억'으로 남긴 채 짐을 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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