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탁구 신성 오준성(20·한국거래소)이 전 복식 파트너 박규현(21·미래에셋증권)을 꺾고 2년 만에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을 되찾았다.
오준성은 2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치러진 제79회 대한항공 전국 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박규현을 3-2(6-11, 11-7, 15-13, 5-11, 12-10)로 제압했다.
앞선 준결승전에서 오준성은 같은 팀 선배 임종훈을 3-1(11-13, 11-7, 11-4, 11-5), 박규현은 한국수자원공사 에이스 김민혁과 치열한 접전 끝에 3-2(12-10, 8-11, 11-3, 7-11, 11-3)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2023년 제77회 대회 남자 단식 결승 매치업이 제천에서 재현됐다. 당시 실업에 조기 진출한 주니어 에이스였던 두 사람의 맞대결은 남자 탁구 세대교체의 조짐으로 기록됐다. 당시 오준성은 박규현에 3-2(8-11, 4-11, 11-6, 13-11, 11-3)로 역전승하며 만 17세의 나이로 종합선수권 남자 단식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로를 잘 아는 파트너 간 맞대결이기도 했다. 박규현과 오준성은 같은 팀 소속이던 2022년부터 2024년 대회까지 남자복식을 3연속 우승한 '페어'였다. 실업에서 처음 만난 2022년에 복식을 먼저 제패했고, 오준성이 단식 정상에 오른 2023년과 직전 대회였던 2024년에도 우승하면서 최강 복식조 위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소속이 달라진 둘은 새 짝과 출전한 이번 대회 복식에서는 조기 탈락했다.
상대를 잘 아는 만큼 승부가 쉽게 나지 않았다. 박규현이 앞서가면 오준성이 따라붙는 접전이 펼쳐졌다. 박규현의 왼손 대각 톱스핀과 오준성 특유의 백핸드 스트레이트 푸시가 고비마다 맞부닥쳤다. 3게임에서 오준성이 듀스 끝에 경기를 뒤집었고, 4게임에서 박규현이 다시 균형을 맞췄다. 최종 5게임까지 치열했다. 2년 전 첫 결승 대결처럼 다시 풀-게임 명승부가 펼쳐졌고, 승자는 뒤바뀌지 않았다.
오준성과 박규현은 지난해 오준성의 이적으로 소속팀이 달라졌다. 헤어진 뒤에도 둘은 달라진 각자의 소속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박규현이 지난해 한국 프로탁구연맹(KTTP) 프로리그에서 시리즈마다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프로리그에 출전하지 않은 오준성은 꾸준한 월드 테이블 테니스(WTT) 투어 출전으로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자동 출전 규정에 의거, 이미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오준성은 한국 탁구 레전드 오상은(49) 한국 남자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차남이기도 하다. 오상은 감독은 현역 시절 종합 선수권을 6번 제패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는데, 아들이 이 뒤를 이어 주목받고 있다.
경기 직후 오준성은 "우승 타이틀은 많을수록 좋다. 전 대회를 놓치고 다시 우승한 거라 더 좋은 느낌이 든다. 결승은 힘들었다. 열심히 뛰어준 (박)규현이 형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에는 내가 이겼지만, 다음에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게 승부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열심히 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애초부터 아빠 기록을 깨는 게 목표라고 늘 말해왔었다. 이제 두 번을 채웠으니 앞으로도 최소한 네 번은 더 해야 한다"며 밝게 웃었다.
2025년 결산대회를 기분 좋게 마감한 오준성은 이미 세계랭킹으로 국가대표에도 자동 선발돼있다.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우선 선발권을 다른 선수들에게 양보한 셈이다. 그는 "올해 세계대회와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대회다. 종합대회를 우승한 좋은 기분으로 국제무대에도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복식 각 종목과 남자 단식 일정을 모두 마친 제79회 대한항공 전국 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이제 남녀단체전과 여자 단식 최종전만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 날인 27일 여자 단식과 남자단체전 결승이 차례로 치러진다. MBC SPORTS+가 주요 경기를 중계하며, 대한탁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KTTA TV)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