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전격 경질' 사례 있었다, '아시안컵 부진' 이민성 감독 거취 '기로'

발행:
김명석 기자
 이민성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감했다. /사진=뉴스1
이민성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감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경기력에 그치면서 이민성(53) 감독의 거취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이민성 감독은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지휘 의지를 드러냈지만, 앞서 U-23 아시안컵 부진에 따른 경질 사례가 있었던 만큼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앞서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위 결정전에서 베트남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져 4위에 머물렀다. 최근 두 대회 연속 8강 조기 탈락보다는 그나마 나은 성적을 거뒀으나 승부차기 패배를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패배(3패)를 당한 데다, 대회 내내 경기력에 대한 질타가 이어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승부차기 패배의 경우 공식 기록은 무승부지만 U-23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베트남에 사상 처음으로 무릎을 꿇은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


문제는 단순히 베트남전 패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에서 '조 최하위' 이란과 0-0으로 비긴 뒤 레바논과는 난타전 끝에 4-2 진땀승을 거뒀다. 두 살 어린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나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는 0-2 완패를 당했다.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한국은 이란의 레바논전 패배 소식 덕분에 어부지리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그나마 난적 호주를 8강에서 꺾고 한숨을 돌렸으나 4강에서 또 한 번 '두 살 어린' 일본 U-21 대표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나아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었던 베트남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심지어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 속에 연장전을 치르고도 자존심을 구겼다. 베트남에 져 4위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이 반복된 결과였다.


베트남과의 2026 AFC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는 U-23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단순히 이번 대회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이민성호는 지난해 사우디 전지훈련 당시 사우디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각각 0-4, 0-2로 완패했다. 이후 중국에서 열린 판다컵에서는 0-2로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나마 당시엔 U-23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애써 해석됐다면, 결과적으로는 이번 U-23 아시안컵 부진의 전조들이었다.


이민성 감독은 "좋지 않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린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앞으로 아시안게임을 향해 새로운 모습을 보일 거고, 더 나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시안컵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오는 9월에 있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지휘 의지는 확고하게 드러낸 셈이다. 이민성 감독의 계약 기간은 아시안게임을 넘어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다.


이민성 감독은 "아시안게임 체제로 돌입하면 모든 선수를 쓸 수 있기에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제한적이었던 선수 구성을 꼽았다. 이번 대회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차출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병역 특례가 걸린 아시안게임은 유럽파 차출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데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선발 등을 더해 전력이 더 강해질 거란 의미다.


다만 해외파가 단 한 명인 데다 U-21 대표팀으로 나선 일본이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베트남마저 이기지 못했다는 점 등을 돌아보면 과연 선수 구성이 문제였는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대회 내내 이민성 감독의 전술적인 특색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과 맞물려, '과감한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안게임까지 불과 7~8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2월 김봉길 U-23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U-23 아시안컵 부진을 이유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감독을 경질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8년 2월 U-23 아시안컵(당시 챔피언십) 4위 직후 계약을 해지했던 김봉길 감독이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대회를 마친 뒤 대표팀 경기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그해 8~9월 예정됐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 감독과 계약을 전격 해지했다. 이후 김학범 감독이 새로 부임한 U-23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고, 나아가 2020 AFC U-23 아시안컵 우승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내 8강에 오른 바 있다.


반대로 지난 2022년 대회 땐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이 대회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충격패를 당하고도 대한축구협회는 유임 결정을 내렸다. 황선홍호는 그해 와일드카드까지 포함한 전력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으나, 2024년 U-23 아시안컵 때 8강에서 또 탈락해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U-23 아시안컵 부진 직후 엇갈렸던 두 선택이 2년 뒤 올림픽 본선 진출 성공과 실패의 결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더구나 2028 LA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팀 수는 개최국 포함 12개 팀으로 종전보다 4개 팀 줄어든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 수도 단 2장뿐이다. 한국이 3개 대회 연속 오르지 못한 결승 진출팀만 LA 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데, 이민성호의 이번 U-23 아시안컵 경기력을 돌아보면 2년 뒤 대회 결승 진출 가능성은 결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2월 중 이민성호의 U-23 아시안컵을 리뷰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민성 감독의 거취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설득력 있는 이유 없이 이민성 감독의 유임이 결정된다면, 대한축구협회와 이민성호를 둘러싼 거센 비판 여론과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민성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감했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워너원, 박지훈 영화 덕에 7년만의 공식석상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역들
추운 겨울엔 윈터
현빈 '압도적 카리스마'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박나래, 주사 이모와 사이 틀어졌다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 사과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