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큼지막한 체구, 화끈한 파워.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4·은퇴)의 후계자가 되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7시즌 동안 가능성만 남기다가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했다. 돌아온 한동희(27)는 롯데 자이언츠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한동희는 지난 25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타이난 출국길에 올랐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앞서 일본 쓰쿠바 대학으로 단기 유학까지 다녀와 자신감을 얻었고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직접 "30홈런을 치겠다"고 메시지까지 보냈다.
부산대연초-경남중-경남고 졸업한 로컬보이 한동희는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덩치부터 장타 기대감까지 이대호의 후계자로 손꼽혔고 이대호 또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후배의 성장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
'2군 본즈'가 따로 없었다. 퓨처스 통산 타율은 0.391에 달한다. 단 한 번도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진 적이 없었지만 1군에선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2022년엔 타율 0.307을 기록했다. 3년 연속 OPS(출루율+장타율) 0.8 이상을 기록하며 이젠 안정적으로 이대호의 자리를 물려받나 싶었지만 2023년 타율 0.223 5홈런으로 큰 부침을 겪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는 직접 나서 한동희를 데리고 미국 강정호 아카데미로 떠났다. 군 입대 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나선 미국행이었으나 돌아와서도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57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상무로 떠났다.
이번엔 진짜 다를까. 기대감은 여전하다. 2024년 상무에서 42경기에서 타율 0.323 11홈런 OPS 1.006으로 날아오른 그는 지난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상무에서 100경기에 나서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출루율 0.480, 장타율 0.675, OPS 1.155로 날아올랐다. 퓨처스 홈런과 타점, 득점, 장타율 4관왕을 달성했고 타율과 출루율 또한 2위를 찍었다.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 캠프로 홀로 떠난 김태형(59) 롯데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30개 칠 수는 있다"며 "한동희가 3루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면 그걸로 되는 것이다. 그 역할이라는 걸 잘해줘야지. 잘하라고 했다. (더 잘하라고 하면) 하늘만 보고 칠까봐"라고 웃음을 지었다.
상무에서 연습량을 늘렸다는 한동희는 "올해는 어떻게든 팬들이 원하시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우리 팀의 목표는 무조건 가을야구다. 그 위를 더 바라볼 수도 있지만, 일단 가을야구를 먼저 가는 게 첫 번째"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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