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안병훈(35)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간다. 든든한 동료 송영한(35), 김민규(25), 교포 선수 대니 리(36·뉴질랜드)와 함께 한다.
안병훈은 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가장 중요한 건 골프를 하는 것"이라며 "동료들과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 어색함이 없었다. 그래서 첫 주이자 제 루키 시즌임에도 굉장히 편안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개인전과 함께 단체전 경기가 열리는 게 특징인데, 안병훈은 2026시즌부터 코리안 골프클럽 캡틴으로 합류해 송영한, 김민규, 교포 선수 대니 리와 한솥밥을 먹는다.
이미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다. 안병훈은 "팀으로 함께 다니면서 여행도 많이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만약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굉장히 힘들 텐데, 다행히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안병훈도 프레지던츠컵 등에서 팀으로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는 "개인 종목인 골프는 보통 혼자 이동하고 준비하지만, 프레지던츠컵이나 LIV 골프에서는 팀원들과 함께 움직이고 식사도 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개인 경기이면서도 팀을 위해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생기고, 매일의 스코어가 팀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이 리그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캡틴의 무게감은 없다. "편안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지나친 압박보다는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가 중요하다. 특히 대니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선수다. 훈련 캠프 때처럼 시즌 내내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많은 한국 팬들 앞에서 인사할 기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LIV 골프는 지난해 5월 인천에서 처음 코리아 대회를 개최했는데 올 시즌도 한국 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안병훈은 "한국에서 대회를 여는 건 정말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골프 시장 규모를 보면 세계 3위 수준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골프를 정말 사랑하는 나라다. 작년 한국 대회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들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IV 골프는 주로 미국에서 열리는 PGA 투어와 달리 세계 각국을 돌며 일정이 펼쳐진다. 안병훈에겐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다양한 나라와 시간대를 오가야 하지만, 저는 여행을 좋아한다. 젊었을 때 DP 월드투어와 챌린지 투어를 뛰며 이런 경험을 해봤다. 물론 체력적으로 예전보다 부담되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동과 시차 적응이 관건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위해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밝힌 안병훈은 체력 관리 비결에 대해 "챗GPT와 제미나이를 활용합니다. 비행 일정, 경기 시간 등을 입력해서 수면과 컨디션 관리 계획을 세운다. 특히 이번 주처럼 저녁 6시 5분 경기 일정에 맞춰 몸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팀 내 피지오와 함께 이런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골프 팬들을 향해서는 "멋진 골프를 기대하셔도 좋다. 사우디는 처음인데, 지금까지 모든 것이 훌륭했다"며 "특히 야간 골프는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F1 야간 레이스처럼 특별한 분위기가 있고,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는 게 정말 기대된다"고 전했다.
LIV 골프 2026시즌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기존 54홀에서 72홀로 경기 방식이 확대됐고, 13개 팀 52명과 5명의 와일드카드 선수가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병행한다.
개막전은 현지 시간으로 4일 오후 6시 5분 정해진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나이트 골프'로 진행돼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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