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불펜 마운드를 묵묵하게 지켜온 우완 투수 윤대경(32)이 방출 이후 유니폼을 벗고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고 직접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한 윤대경은 이제 '지도자'로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대경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어보려 한다. 프로선수로 뛰었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 후배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대경은 지난해 11월 21일 한화가 발표한 2026시즌 재계약 불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대경을 비롯해 투수는 장민재, 장시환, 이충호가 있었고 내야수 김인환과 조한민도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동인천중과 인천고를 졸업한 윤대경은 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5번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삼성에서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17시즌 직후 방출 통보를 받았고 2019시즌 일본 독립 리그 소속 니가타 알비렉스 BC로 넘어갔다. 그러던 도중 2019년 7월 한화에 입단했다.
이후 암흑기였던 한화 마운드에서 묵묵히 헌신했다. 한화는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2025시즌까지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2020시즌부터 1군 경기에 등판한 윤대경은 2020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통산 177경기 16승 15패 16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20시즌에는 5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9의 뛰어난 성적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윤대경은 2021시즌과 2022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무려 70이닝 이상 던졌다. 팀이 필요할 때는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까지 메우기도 했다. 하지만 2025시즌 1군 등판하지 못한 윤대경은 주로 2군에만 있었다. 2군 퓨처스리그 16경기서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나쁘지 않았지만 방출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방출 직후에 윤대경은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 나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야구선수 출신 김환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야망남 김환'에 출연한 윤대경은 은퇴 이후 행보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것도 없기도 하다. 일단은 한국에서 오퍼가 오면 가장 좋겠지만 쉽지는 않다. 최근 2년 동안 2군에서만 있으면서 구속이 떨어진 편이라 지금 바로 부르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보여줄 수 있는 무대에서 다시 건재함을 보여주면 기회가 한번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대경은 "일본 독립 리그도 고려 대상이다. 일본 2군 팀을 상대로 어느 정도 증명을 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이 들었다. 길게 봤을 때도 재기하지 못하더라도 일본 2군 리그를 경험하고 오면 분명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윤대경은 기다림 끝에 은퇴를 결심했고, 지도자를 선택했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 겪었던 수많은 우여곡절과 그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겠다는 포부다.
그의 은퇴 선언에 이태양(KIA 타이거즈), 장진혁(KT 위즈) 등 한화 이글스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이 수고했다는 인사를 남겼다. 팀이 어려웠던 시절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당쇠 역할을 자처했던 그 헌신적인 자세는, 이제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든든한 밑거름으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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