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는 양의지(39·두산 베어스),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 양강 구도로 대포되지만 대표팀에서 그들을 다시 불러올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재훈(37·한화 이글스) 갑작스런 부상으로 낙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그 자리를 메우게 될까.
한화 구단 관계자는 8일 "최재훈이 이날 오전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도중 홈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공을 맞아 타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병원에서 엑스레이(X-RAY) 촬영 검사 결과, 오른쪽 4번 손가락(약지) 골절로 전치 3~4주 소견을 받았다"면서 "검진 결과는 즉시 WBC 대표팀에 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 체코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조별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최재훈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286에도 1홈런 35타점에 그쳤으나 출루율이 무려 0.414에 달했고 득점권 타율은 0.355로 클러치 상황에서도 강했다. 한화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그들을 이끈 투수들의 활약 뒤엔 최재훈이 있었다.
30명의 엔트리 중 포수는 단 2명으로 구성했다. 여기서 한 명이 빠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 확실한 포수는 우승 포수 박동원(36·LG 트윈스) 한 명으로 줄었다. 주전 안방마님으로 낙점 받은 상황이지만 변수가 많은 단기전 특성상 2옵션의 중요성도 결코 쉽게 여길 수 없다.
양의지는 지난해 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었다. 그 어렵다는 포수 타격왕(타율 0.337)을 두 번째로 달성했고 경기 운영에서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민호 또한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자유계약선수(FA) 2년 20억원 계약을 이끌어낼 정도로 여전히 정상급 포수로 분류된다.
다만 이들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동안의 헌신과 맞물려 세대교체를 목표로 한 대표팀의 방향성으로 인해 이들이 최재훈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는 젊은 두 포수가 물망에 오른다. 조형우(24·SSG 랜더스)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데뷔한 조형우는 SSG의 주전 포수로 거듭났고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도루 저지 능력(3위)이 우수하고 전반적인 능력치가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격에선 아직까지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K-베이스볼 시리즈에선 4경기에서 4타석에 들어서 4타수 2안타로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후 연봉 협상에선 지난해 4000만원에서 8500만원, 무려 212.5%로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며 1억 25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또 하나의 유력한 후보는 김형준(27·NC 다이노스)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금메달 사냥에 일조했고 그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도 경험했다.
2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도루 저지율(35.6%) 1위를 기록한 김형준은 강한 어깨는 물론이고 타격 생산력에서도 조형우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몸 상태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중 손목 통증을 호소했고 유구골 골절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정상적으로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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