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 여제의 미친 정신력이다. 린지 본(42·미국)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활강 경기 출전을 강행한다.
본은 'AP통신'의 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올림픽 여자 활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오른쪽 무릎에 티타늄 인공 관절을 삽입한 본은 최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뼈 타박상, 반월판 손상이라는 중상까지 입은 상태다.
치명적 부상에도 본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복귀 중 최고이자 가장 드라마틱한 복귀가 될 것"이라고 출전 의지를 다졌다.
본은 최초 은퇴 선언 후 6년간 공백기를 보냈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에서 티타늄 인공 관절과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라스트 댄스를 준비한다.
앞서 본은 올림픽 직전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알파인 월드컵 활강 경기 중 충돌 사고를 당했다. 'USA 투데이'와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본은 결승선 통과 직전 점프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설원 위로 고꾸라졌다. 사고 직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본은 헬리콥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무릎의 주요 인대와 연골이 파손되는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코스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노면이 불규칙해 본 외에도 니나 오르트리브(오스트리아)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은 "무릎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튼튼하다.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며 "2019년 세계선수권 당시에도 측부인대가 없고 경골에 세 군데 골절이 있는 상태에서 동메달을 땄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후회하며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우려와 비판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섰다. 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삶이 스키 경기에만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스키를 사랑하는 사람일 뿐"이라며 "나이와 부상 등 모든 조건이 내게 불리하지만 여전히 나 자신을 믿는다. 모든 상황이 최악일 때 내 안의 최선을 끌어낼 수 있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라이벌이자 절친한 사이인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는 "나 역시 2022년 부상을 딛고 은메달을 땄지만 본처럼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는 아니었다"며 경의를 표했다.
코르티나담페초 코스에서만 월드컵 12승을 거둔 역대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본은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임은 약속한다"며 "출발선에 서서 내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를 믿는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이미 승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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