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겸(37·하이원)이 설상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4강에서 블루 코스에서 주행을 펼쳐 테르벨 잠피로프(21·불가리아)를 상대로 43초 37로 0.23초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을 8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한국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간판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탈락한 가운데 대이변을 써냈다.
김상겸은 예선에서 8위로 16강에 합류하더니 9위로 통과한 잔 코시르(42·슬로베니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올림픽에 5번째 나서는 코시르는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를 안고 있는 관록의 노장으로 예선을 더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지만 김상겸을 탑독으로 바라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코시르는 첫 구간 0.09초 차로 뒤졌던 김상겸은 코시르가 두 번째 기록 확인 구간을 앞두고 중심을 잃고 쓰러진 틈을 타 무난히 결승선을 통과했고 코시르는 완주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김상겸은 다음 상대는 더 까다로웠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피슈날러. 이번 올림픽이 무려 7번째이고 홈코스를 타는 롤란드 피슈날러(46·이탈리아)였다.
변수가 있었다. 피슈날러는 레드 코스를 택했다. 블루 코스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레드 코스에서 승리를 챙긴 선수들이 적지 않게 나왔고 더 뛰어난 기록으로 통과해 코스 선택권이 있던 피슈날러는 16강과 달리 과감하게 코스를 변경했다.
첫 코스에선 김상겸이 0.15초 차이로 밀렸으나 두 번째 기록 측정 구간을 앞두고 바짝 추격했고 0.06초 차로 역전에 성공하더니 중심을 잃고 코스를 이탈한 피슈날러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준결승에 나선 김상겸은 다시 한 번 블루 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첫 코스에서 0.21초로 밀린 김상겸은 두 번째 코스에서 0.03초 차로 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코스에서까지 다시 한 번 승리하며 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상겸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한국 설상에 안긴 최초의 메달이자 스노보드 최고의 성과를 금빛으로 바꿔낼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