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한국농구연맹)이 '사상 초유의 지각 사태'의 당사자인 김효범(43)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출장 정지는 없었고 제재금만 부과했다.
KBL은 "12일 오후 1시 제31기 제10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김효범 감독의 '감독 이행 의무 위반' 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김효범 감독의 지각 사태는 지난 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수원 KT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효범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진행되는 공식 인터뷰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경기 시작 시점에도 벤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감독은 2쿼터가 진행 중이던 오후 7시 30분경 뒤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규정상 경기 진행 중에는 벤치 진입이 불가능해 코트 밖에서 대기하다 하프타임 이후인 3쿼터부터가 되어서야 팀을 직접 지휘할 수 있었다. 전반전은 김효범 감독 대신 코치진이 팀을 이끌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늦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성팔이를 하고 싶지는 않다. 가족이 너무 상을 당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건 맞다.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12일 KBL의 재정위원회 개최에도 김효범 감독은 소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를 위해 불참했다.
삼성 구단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김 감독에게 자체 제재금 2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사전에 구단에 양해를 구하지 않고 경기가 임박해서야 연락을 취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현역 감독이 개인 사유로 경기 시작 이후 도착한 사례는 KBL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효범 감독은 KBL과 구단을 합쳐 총 500만 원의 제재금을 물게 됐다. 하지만 '개인사'라는 명분 뒤에 숨어 공적인 약속인 경기 시간을 어긴 사령탑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농구계에서도 절차가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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