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우승에 도전한다. 100억원 거포 강백호와 함께 다시 팀에 돌아온 요나단 페라자(28)가 확실히 타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제는 수비다. 코너 외야를 책임질 문현빈은 물론이고 페라자 또한 내야수 출신으로서 아직은 외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는 선수들은 아니다. 그로 인해 중견수를 수비력이 뛰어난 신인 오재원이 맡아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격은 이미 검증이 됐다. 문현빈은 국가대표로 발탁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 중이고 페라자는 2년 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지난해엔 마이너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결국 문제는 수비다.
2024년 한화에서 뛰었던 페라자는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75득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486, OPS(출루율+장타율) 0.850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어리고 유쾌한 성격에도 태도 또한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은 수비와 후반기 급격히 추락한 타격 때문이었다. 전반기 타율 0.312 16홈런을 날렸지만 후반기엔 타율 0.229 8홈런에 그쳤다.
결국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페라자는 산하 트리플A팀 엘파소 치와와스에서 138경기 타율 0.307 19홈런 113타점 106득점, 출루율 0.391, 장타율 0.510, OPS 0.901로 맹활약을 펼쳤다. 당당히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빅리그에 콜업 기회를 받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덕분에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기 수월했다.
페라자는 2024년 신규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4억 4400만원) 보장을 받았지만 이번엔 옵션 10만 달러가 포함된 최대 100만 달러, 보장액 9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화 구단은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페라자를 관찰하며 수비 능력 성장 및 양질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능력을 확인했다"며 "일본 NPB 구단 등 다수 구단과 영입전을 벌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 대한 우려도 한층 날렸다. 당시 스타뉴스와 통화한 한화 관계자는 "페라자의 모든 수비 장면을 다 체크했다.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며 "수비 범위도 나쁘지 않았고 포구 또한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타격의 시너지를 살리기 위해선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하고 이를 위해선 수비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 강백호까지 외야 글러브를 챙겨 호주 캠프로 향한 상황이기에 페라자의 어깨 또한 무겁다.
현재까진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페라자는 12일 구단 공식 유튜브 Eagles TV에 공개된 영상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수비 훈련을 하고 있었다.
페라자는 신인 오재원, 문현빈, 이원석, 이진영 등 총 8명이서 외야 훈련에 나섰다. 추승우 코치가 다양한 코스로 펑고를 치고 선수들이 처리하는 방식의 훈련이었다. 페라자는 첫 훈련에선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타구를 처리했다.
이어 추가 수비 훈련이 펼쳐졌다. 한지윤, 이원석과 함께 페라자가 나머지 공부의 주인공이었다. 이번엔 펑고 머신을 통한 훈련이었다. 외야수에게 가장 까다롭다는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아직 외야 경험이 없는 페라자는 전문 외야수들도 처리가 어려운 이 타구에 다소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훈련을 반복하며, 추승우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을 들은 뒤 눈에 띄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을 마친 뒤 추 코치는 "점차 안정적인 자세가 나오고 있는데 턴하면서 잡을 때 속도가 줄어드는데, (그러면) 다시 속도를 내야하니 잡을 수 있는데 조금씩 모자랐던 걸 계속 생각하면서 보완하라"면서도 "2년 전에 비해 지금이 야구에 대한 자세가 더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추승우 코치의 말에 "감사합니다"라며 추 코치가 잘생겼냐는 이원석의 짓궂은 질문에도 "네, 많이 많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쾌활한 성격과 적극적인 자세, 타격도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에서만 큰 구멍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한화의 올 시즌 타격 시너지는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성장을 확신해 영입한 페라자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 집중적으로 약점을 보완하며 또 한 차례 선수로서 성장할 동력을 얻고 있는 페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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