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인(삼성)까지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게 됐고 그 자리를 유영찬(LG)이 메우게 됐다. 이로써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LG 트윈스 선수는 무려 7명으로 늘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부상으로 인해 WBC 참가가 어려워진 삼성 원태인을 대체할 선수로 LG 유영찬을 확정하고 WBC 조직위에 선수 교체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과거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단골 손님으로 나가며 '국대 베어스'라는 별칭이 생겼으나 이젠 '국대 트윈스'의 흐름이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현상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건 최근 몇 년 사이 KBO리그 성적표다. 두산은 2004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18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게 딱 3시즌에 불과했다. 가장 꾸준하고 강력한 팀 중 하나였고 매 국제대회 때마다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의 단골 손님이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은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위엄을 보였고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8명, 2017년 WBC에 8명,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6명,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도 6명으로 4개 대회 연속으로 10구단 중 대표팀 최다 배출을 해냈다.
2021년부터는 기류가 바뀌었다. LG가 두산의 배턴을 넘겨 받았는데, 2019년부터 7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섰고 2023년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강력한 팀이었던 LG는 2020 도쿄 올림픽(4명)을 시작으로 2023년 WBC(6명), 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3명), 2024년 프리미어12(6명)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대표팀 선수를 배출해냈다.
예상된 결과였다. 앞서 지난달 사이판에서 열린 1차 캠프에서도 LG 선수들은 무려 8명이나 함께 했다.
이 가운데 경쟁이 치열했던 외야에서 홍창기가, 불펜진에선 유영찬이 탈락했으나 원태인의 갑작스런 이탈에 대표팀은 유영찬을 다시 불러올렸다. 선발 투수가 빠졌음에도 류지현 감독은 억지로 역할에 맞춰 추가 발탁을 하기보다는 우승팀 마무리이자 이미 함께 훈련을 하며 능력을 확인한 유영찬의 이름을 채워넣었다.
그만큼 LG 선수들의 능력이 빼어나다는 방증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유영찬과 함께 투수로서 이름을 올린 손주영과 송승기는 좌투수로 대표팀의 선발진 구성에 다채로움을 더해줄 자원들이다.
포수 박동원은 양의지(두산)와 강민호(삼성)가 대표팀에서 떠나간 상황에서 경기 운영으로보나 일발장타, 경험 등 어느 면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선수다. 3루는 물론이고 1루까지 소화할 수 있는 문보경과 2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신민재도 발탁이 예상됐던 선수들이다.
외야수에선 박해민이 발탁됐는데 KBO 최고의 수비형 중견수이자 류지현호에서 야수진의 리더 역할을 맡았던 선수로 결국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다만 LG 다음으로 많이 배출한 한화와 KT가 4명으로 그 격차는 매우 큰 상황이어서 LG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예년에 비해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고 이 과정에서 벌써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과거의 대회를 봤을 때도 대회 이후에 출전 선수들이 리그에서 부상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LG 팬들의 우려가 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로선 축구의 월드컵, 일반 종목들의 올림픽과 같이 가장 권위 있는 대회가 바로 WBC이기에 오히려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며 선수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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