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도전은 계속된다. 미국 태생이지만 중국 국가대표를 택한 구아이링(22)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결선에 진출하며 대회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6일(한국시간) 구아이링이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예선에서 1차 시기 86.00점, 3차 시기 84.75점을 기록하며 합계 170.75점으로 2위에 올라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결선 진출 확정 후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동안 빅에어 대회는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이후 4년 만에 나서는 빅에어 경기지만 아무런 부담 없이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분위기는 구아이링의 성적과는 대조적이다. 자국 대표팀을 선택한 구아이링을 응원하기보다 기회주의자라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소후닷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 네티즌들은 "돈을 벌러 온 미국인일 뿐이다", "기회주의자에 대한 보도를 중단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아이링은 미국 시민권을 유지한 채 중국 대표로 활동하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누적 수익 8740만 달러(약 127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에 나서기까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치명적인 부상을 극복해야 했다. 지난해 1월 윈터 X게임 대회 도중 착지 실수로 머리부터 추락하며 급성 뇌출혈과 쇄골 골절 등을 당했고, 당시 5분간 쇼크 상태에 빠져 영구 장애나 사망 가능성까지 제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중국 내에서는 아시안게임 불참을 두고 성적 부진을 피하기 위한 꾀병이라는 악성 여론이 일어 구아이링 측이 진단서를 공개하며 해명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 속에서도 구아이링은 10개월간의 강도 높은 재활을 견뎌내고 올해 1월 월드컵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국적 논란에 대해 항상 즉답을 피해온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압박감을 나를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실력은 확실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구아이링은 빅에어와 하프파이프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도 구아이링은 슬로프스타일 종목 은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을 따낸 직후 구아이링은 "때로는 두 나라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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