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을 상대로도 통하는 경쟁력을 입증한 배준호(23)를 향해 현지 매체의 극찬과 감독의 엄중한 경고가 동시에 쏟아졌다.
영국 매체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16일(한국시간) "마크 로빈스 스토크 시티 감독은 배준호에게 더 많은 득점을 요구하며 그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빈스 감독은 배준호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골에 대한 더 강한 굶주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토크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홈 경기에서 풀럼에 1-2로 역전패했다.
비록 팀은 패하며 탈락했지만, 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배준호는 후반 44분 교체될 때까지 약 8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1부리그 수비진을 상대로 저돌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배준호에게 팀 내 최고점인 평점 7.6을 부여했으며, 배준호는 선제골을 포함해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3회, 볼 경합 성공 7회 등을 기록했다.
EPL 구단을 상대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역습 상황에서 에릭 보카트의 패스를 받은 배준호는 수비수 두 명이 달라붙는 압박 속에서도 침착하게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레스터 시티전 이후 3달 만에 터진 시즌 2호 골이자 공식전 33경기 2골 3도움째다.
다만 사령탑은 배준호의 득점에 칭찬과 쓴소리를 함께 남겼다. 로빈스 감독은 "이건 거의 경고와 같다. 배준호는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10번 위치에서 뛰거나 이 팀의 일원이 되려면 골에 대한 굶주림을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배준호는 골을 넣을 때 아주 훌륭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로빈스 감독은 특히 배준호의 수비 가담 능력과 공 소유 시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며 "그가 이런 활약을 더 자주 보여준다면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다. 나는 배준호의 경기력에 만족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선보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풀럼전 스토크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내내 골키퍼 토미 심킨의 선방에 막혔던 풀럼은 후반 15분 케빈이 수비 몸을 맞고 굴절된 공을 놓치지 않고 동점 골로 연결했다. 이어 39분에는 심킨의 패스 실책을 가로챈 해리슨 리드가 역전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스토크는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배준호는 한국 축구의 차세대 공격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년 6월 A대표팀에 승선해 싱가포르를 상대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11월 쿠웨이트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에이스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전력에 기여했다. '풋몹'에 따르면 지난 시즌 배준호의 경기당 드리블 성공 횟수는 1회를 넘었다. 11월 A매치 기간에는 대체 발탁되어 볼리비아전에 출전하는 등 치열한 2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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