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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땜빵 끝' 보호막 사라진 U-22 유망주들, 이제 '진짜 실력'으로만 살아남는다 [K리그 대변혁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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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강원FC 시절 양민혁(현 코번트리 시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 시절 양민혁(현 코번트리 시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6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오는 28일 막을 올린다. K리그2에 3개 팀(용인·파주·김해)이 합류해 역대 최다인 29개 팀(K리그1 12팀·K리그2 17팀)이 참가하는 시즌이다. 늘어난 참가팀 수만큼이나 올 시즌 K리그는 여러 제도의 변화까지 예고돼 더욱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뉴스는 설을 맞아 승강제와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 22세 이하(U-22) 제도 폐지 등 올해 달라지는 K리그 제도들에 대한 전망과 효과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유망주 발굴'이라는 명분과 '경기력 저하'라는 실리 사이에서 치열하게 대립했던 제도가 사실상 사라졌다. K리그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제도가 크게 완화되면서 올해 K리그의 전반적인 경기 운영까지 크게 뒤바뀔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2026시즌부터 적용될 U-22 의무 출전 완화안을 의결했다. 연맹의 제도 개편에 따라 2026시즌부터 K리그1은 U-22 선수 기용 여부와 관계없이 5명 교체가 가능해졌다.


핵심은 교체 인원과 U-22 선수의 연동 해제다. 기존에는 U-22 선수가 2명 이상 출전(선발 1명·교체 1명 이상)해야 5명의 교체 카드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 시즌부터 K리그1 구단은 U-22 선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5명을 교체할 수 있다.


다만 출전 명단에 U-22 선수를 2명 이상 포함해야 하는 최소한의 장치는 남겨뒀다. U-22 선수 미포함 시 엔트리 숫자가 줄어드는 전보다는 훨씬 약한 페널티만 주어진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격수 박승수(전 수원삼성)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중 안톤과 격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유럽 진출 후 친정팀 수원 삼성을 찾은 오현규(현 베식타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개편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폐지와 맞물려 리그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외국인 선수 출전 인원이 늘어나는 환경에서 22세를 초과한 선수들의 역차별을 방지하고, 최상위 리그에 걸맞은 경기 상품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그간 U-22 자원은 오랜 기간 구단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실제 해당 범위에 들어가는 유망주 영입 시 "우리 구단은 이 선수 영입으로 U-22 자원 걱정을 덜었다"고 공공연하게 표현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갑작스러운 제도 변화에 현장도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이미 해당 규정에 맞춰 선수를 영입하고 구성을 맞춘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22세 규정이 없어져 선수들의 성장이 더뎌질 가능성도 있다. 전보다 더 많은 선수가 경험을 쌓기 위해 임대를 떠나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정말 좋은 선수라면 감독들이 기용하겠지만, 많은 구단이 같은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 이승우(전북 현대·당시 수원FC) 역시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느 나라에 이런 룰이 있나. 그러면 35세 이상 출전 규정은 왜 없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특히 교체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어린 선수를 선발로 내세운 뒤 15분도 채 되지 않아 빼버리는 이른바 '15분 땜빵용' 기용은 K리그 특유의 기형적인 장면으로 꼽혀왔다.


강원FC 시절 양현준(현 셀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U-22 룰의 강화가 오히려 대학축구에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준프로 제도 등으로 고교 유망주들의 프로 직행이 빨라진 가운데, 대학에서 기량을 갈고닦는 선수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축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3, 4학년 학생들이 U-22 나이가 지나면 입대를 생각하는 등 선택이 빨랐는데, 현재는 4학년 선수가 프로에 입단하는 케이스 등을 보면서 배우려는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며 "대학에서 1, 2년 더 배우면 확실히 축구 실력이 늘기에 이제는 4학년까지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기대를 많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소년과 프로 사정에 밝은 다른 관계자 또한 "모든 시스템에는 장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만 프로리그에서 시행된 U-22 제도가 과연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15분에서 20분만 뛰고 교체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제한적인 출전 시간이 성장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대전하나시티즌 시절 윤도영(현 엑셀시오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불어 "U-20 월드컵에 다녀온 재능 있는 자원들조차 소속팀에 돌아오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1부 리그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뛰는 무대가 맞다. 별도의 22세 이하 리그를 만드는 방안도 행정적 비용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제도적 보호 장치가 사라진 상황에서 앞으로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성장해 나갈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덧붙였다.


물론 제도의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유스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구단들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오현규(현 베식타시), 박승수(이상 전 수원삼성·뉴캐슬 유나이티드), 양민혁(코번트리 시티), 양현준(셀틱·이상 전 강원FC), 윤도영(전 대전하나시티즌·현 엑셀시오르) 등 유럽 무대로 진출한 대형 유망주들을 조기에 발굴해냈다. 어린 선수들의 프로 입성 시기가 빨라지면서 연령별 대표팀의 경쟁력이 강화된 점은 명백한 성과로 꼽힌다.


결국 2026시즌부터는 실력으로 무장한 진짜 유망주들만이 살아남는 완전 경쟁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제도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자리에서 K리그가 유망주 육성과 리그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K리그 이사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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