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계 올림픽 여자 계주 종목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냉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대회 전보다는 평가가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해외 주요 베팅업체들은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사실은 은메달과 동메달 싸움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18일 현재(한국시간) 베팅 정보 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복수의 해외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오는 19일 오전 열리는 여자 쇼트트랙 계주 종목 우승자 예측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배당률은 1.4배에서 1.61배 정도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우승 배당률은 4.5배에서 6배로 2번째로 위치하고 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는 뜻으로 도박사들은 네덜란드의 금메달 획득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한국보다 캐나다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기도 했다. 몰타에 본부를 두고 있는 텐벳은 캐나다가 조금 더 한국에 가깝다고 분석했고,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한국과 캐나다를 동배당(5.5배)으로 책정했다. 이는 한국이 금메달은커녕 캐나다와 은메달을 놓고 다투거나, 자칫하면 3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냉혹한 분석으로 해석된다.
사실 네덜란드의 강세는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예측됐다. 수잔 슐팅(29)을 필두로 등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들의 폭발적인 스피드에 기반한다. 이미 이번 대회 여자 개인전에서도 2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2개나 따낸 압도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데이터'가 담지 못하는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심석희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지난 15일 열린 준결승에서 캐나다를 제치고 B조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제 결승에서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과 격돌하게 된다.
사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992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계주가 생긴 이래 9번의 대회에서 6번이나 금메달을 따냈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이 마지막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밀려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5위권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결승에 안착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A조 준결승에서 탈락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네덜란드의 초반 공세를 잘 버텨내며 중반 이후 상대를 압박한다면, 충분히 예측을 뒤집는 '금빛 반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오즈체커의 도박사들도 한국이 고배당에 비해 우승권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으로 보고 있어 무려 80%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배당이 낮은 네덜란드를 선택한 도박사들은 20%에 불과하다. 그만큼 뒤집어볼 만하다는 판도로 보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의 거센 추격 속에서 한국이 도박사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19일 오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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