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개최국 이탈리아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가 선택한 음악의 원곡자인 '칸초네의 여왕' 故 밀바의 딸이 직접 고마움을 전했다.
차준환은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당초 올 시즌 준비했던 '물랑루즈' OST 대신,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이었던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로 프로그램을 전격 교체한 것이다. 본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애정 어린 곡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어졌다. 차준환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리스케이팅에서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으나, 이후 흔들림 없는 연기를 펼치며 합계 273.92점을 기록했다. 3위 사토 순(일본)에 0.98점 뒤지며 메달 획득은 무산됐지만 지난 베이징 대회(5위)를 뛰어넘는 성과였다.
차준환의 투혼은 밀바의 유족에게도 닿았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밀바의 딸 마르티나 코르냐티 씨는 15일(현지시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를 직접 방문해 어머니의 곡을 올림픽 무대에서 빛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이 자리에서 코르냐티 씨는 차준환에게 따뜻한 위로와 찬사를 건넸다. 그는 "차준환 선수가 '광인을 위한 발라드'를 배경으로 연기해 줬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점프 실수에 대해서도 "경기 중 넘어지기도 했지만, 중요하지 않다. 다음에 넘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연기를 이어가는 모습은 정말 숭고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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