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사자' 배찬승(20·삼성 라이온즈)이 입단 1년 만에 고교생들의 롤모델로 우뚝 섰다.
배찬승은 대구옥산초-협성경복중-대구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정규시즌 65경기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 50⅔이닝 57탈삼진으로 활약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최고 시속 158㎞의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배찬승에 반한 건 팬과 관계자들만 아니다. 어린 선수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유신고 3학년 좌완 박찬희(18)는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해 시선을 강탈한 어린 선배들로 배찬승과 함께 정우주(20·한화 이글스)를 꼽았다.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롤모델로 삼은 고교생도 있다. 배찬승에 이어 202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삼성에 지명된 우완 이호범(19)이다. 이호범도 1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2026 삼성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배)찬승이 형이 워낙 잘하시니까 많이 보고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배찬승이 고교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건 단순히 구속이 빨라서는 아니다. 작은 체구의 투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매년 받으면서도 끝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성장세에 있었다. 대구고 1학년 시절 배찬승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3㎞에 불과했다. 하지만 2학년 시즌을 시작하기 전 시속 140㎞를 던지더니 3학년에는 150㎞의 강속구를 뿌렸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인정받아 2학년으로서는 드물게 청소년 국가대표가 됐다. 이후 '2023 퓨처스 스타대상' 스타상을 받아 잠재력을 인정받고, 끝내 전체 3번으로 프로의 문까지 두드렸다. 당시 퓨처스 스타대상 선정위원회는 "배찬승은 성장세가 눈에 띄는 선수다. 꾸준히 기량이 늘고 있고 공의 회전수와 직구 구위도 좋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니고 있다. 올해(2023년)가 전부가 아니다. 내년(2024년)에 구속이나 제구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배찬승의 성공은 또 한 번의 편견을 이겨낸 사례가 됐다. 삼성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최고의 타자 친화 구장으로 분류돼 고졸 신인 투수의 풀타임 시즌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포스트시즌까지 1군 엔트리 한쪽을 지켰고, 오히려 만원관중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이때 배찬승은 5명 중 4명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탈삼진쇼를 선보였다.
선배들 앞에서도 당당했던 어린 사자는 어느새 또 다른 아기 맹수들의 닮고 싶은 롤모델이 됐다. 이호범도 배찬승처럼 뛰어난 직구 수직 무브먼트에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이 강점인 투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각이 좋아 향후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지만, 선수 본인은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이호범은 "목표를 크게 잡지 않고 하나하나 해나가려 한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욕심이 있지만, 올해는 불펜에서 잘하고 싶다. 일단 개막 엔트리에 들어 1군에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두 자릿수 홀드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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