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에라도 가서 데려와야 한다는 시속 150㎞의 좌투수. 국가대표팀을 상대로도, 일본프로야구(NPB)팀을 상대로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으나 쉽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만큼 목표가 더 크기 때문이다.
왕옌청은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시영구장에서 열린 NPB 닛폰햄 파이터스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3구를 던져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대만프로야구(CPBL) 출신으로 NPB를 거쳐 아시아쿼터로 한국 무대를 밟게 된 왕옌청은 연이은 호투로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가 떠난 한화의 마운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던져준다.
대만 국가대표로 한국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격돌할 투수로 경계심을 키웠지만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게 됐고 이는 한화와 한국 대표팀에 모두 호재가 됐다.
지난 21일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등판한 왕옌청은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대표팀의 막강한 타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치며 2이닝을 깔끔히 지워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를 기록했고 투심도 섞어 던졌다.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던지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뽐냈다.
닛폰햄전에선 1회말 위기가 있었다.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병살타로 한숨을 돌렸는데, 2루수 실책과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시바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이후 2회엔 투수 땅볼 때 완벽한 캐치로 직접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사카구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첫 타자를 3구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다시 한 번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최고 시속은 150㎞를 찍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와 류현진, 문동주 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더욱 탄탄히 구성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연이은 호투다.
왕옌청의 호투와 채은성의 투런 홈런 등으로 경기는 3-1 한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구단 유튜브를 통해 "안녕하십니까. 왕옌청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우선 패스트볼이 컨디션이 좋았고 팀 분위기도 좋았다. 아직 오키나와에서 몇 경기 남았는데 모두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와 경기에서도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는데 당시에 대해선 "올해 한국 타자들을 계속 상대하게 되겠지만 각 팀 최고 타자들을 미리 상대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고 지금도 설렌다"고 전했다.
다만 2이닝 무실점, 최고 149㎞의 공을 던지고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만큼 목표가 높기 때문이다. 앞서 왕옌청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150이닝을 채우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왕옌청은 "경기 후에 코치님께서 좀 더 기뻐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저도 조금 더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 컨디션을 천천히 더 끌어올릴 생각"이라는 왕옌청은 "경기 후 트레이닝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직 제 컨디션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하더라. 앞으로 한 달 동안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함께 조율해나갈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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