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구 여신도 좋지만..."
'당구 여신'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수빈(27·NH농협카드)은 이러한 관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나 당구였다.
통계학도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취미로 당구를 시작한 정수빈은 뛰어난 재능으로 인해 학업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큐를 잡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4강에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지난 1일 열린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먼저 두 세트를 챙길 때까지만 해도 커리어 첫 우승을 예감케 했으나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풀세트 접전 끝에 준우승자로 마지막을 장식했고 "다음엔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수빈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정수빈은 "(당구 외의) 운동을 해야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귀찮아서 못 했다. 그래서 운동하려고도 노력을 했고 아무 생각 없이 쉬면서 놀고 먹고 싶더라. 그래서 넷플릭스 못 봤던 걸 다 몰아보면서 지냈다"며 가장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에 대해 "솔로지옥이다. 진짜 너무 재밌더라. 킹 받는 장면들도 너무 많고 도파민이 터진 부분도 많아서 재밌게 봤다. 연프(연애 프로그램)은 안 본게 없을 정도로 다 즐겨본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다음달 6일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왕중왕전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6'을 준비 중이다. 이번 대회 목표와 당구 선수로서의 방향성 등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 '밸런스 게임'을 통해 정수빈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불리고 싶은 수식어, '당구 여신' VS '김가영 킬러'
실력보다는 외모로 먼저 인지도를 쌓은 정수빈은 유튜브 영상에 '치트키'다. 처음 정수빈을 알린 유튜브 영상은 무려 300만 조회수를 훌쩍 넘었다. 스스로도 외모에 대한 칭찬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는 뜻을 나타내곤 했다. 그럼에도 정수빈은 '여제' 김가영을 3차례 모두 꺾으며 얻은 '김가영 킬러'라는 별명을 택했다.
"가영 언니와 친분도 있고 제가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언니라서 사실 이런 수식어가 붙을 때 상당히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어요. 그래도 김가영 프로님은 독보적인 1위잖아요. 그래서 '김가영 킬러'라는 수식어가 저에게는 훨씬 좋은 것 같아요."
■ 한 가지만 가질 수 있다면, '김가영의 집중력' VS '조재호의 힘'
'여제' 김가영은 놀라운 승부욕과 집중력이 강점인 선수. NH농협카드의 주장 조재호는 호쾌한 스트로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둘 모두 존경한다고 밝혔던 정수빈이 더 빼앗고 싶은 능력은 조재호의 힘이었다.
"제가 만약에 김가영 선수의 실력과 조재호 선수의 힘 중에 골라야 했다면 김가영 선수의 실력을 골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집중력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조재호 선수가 힘이 굉장히 좋아서 가져오고 싶어요."
■ 무언가를 감수해야 한다면, '학교 졸업 포기' VS '결승전 결정적인 큐 미스'
빼어난 외모와 반전의 당구실력. 그러나 정수빈에 대한 또 하나의 반전 요소는 바로 학력이다. 숙명여대 통계학과에 입학해 금융계 취업을 꿈꿨으나 우연히 큐를 잡고는 빠른 시간에 당구 선수로 변신했고 4학년이지만 아직 졸업은 하지 못했다. 졸업장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밝혔던 정수빈은 그럼에도 결승전 결정적인 큐 미스를 택했다.
"사실 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지금 학교 졸업을 포기해도 돼요. 그런데 4학년 동안 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그게 조금 아쉬워서 큐 미스를 골랐어요. 한 번 정도 큐 미스는 괜찮지 않을까요?"
■ 시간을 컨트롤 한다면, '5살 어려지기' VS 5년 구력 더하기
LPBA에서도 정수빈은 어린 축에 속한다. 반면 어린 시절부터 당구를 시작한 또래 선수들과 달리 구력에선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수빈은 5살 어려져 20대 초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단순히 나이에 대한 욕심이 아닌 그 또한 더 당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5살이 어려지면 저에게 5년의 시간이 더 있다는 거잖아요. 조금 더 어릴 때가 두뇌 회전도 더 잘 되고 체력도 더 좋기 때문에 구력을 쌓는 것보다 더 플러스 요인이 있을 것 같아요."
■ 다음 시즌 하나만 할 수 있다면, '시즌 랭킹 2위' VS '팀리그 우승'
당구는 지극히 개인 스포츠라고 불린다. 그러나 PBA 팀리그는 당구도 팀스포츠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팀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은 그 특별함은 쉽게 느껴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정수빈은 솔직한 심정을 나타냈다. 개인 대회 정상의 꿈이 더 크다.
"일단 개인 투어를 크게 잘해본 경험이 많이 없잖아요. 개인 투어에서 제가 우승을 해봤다면 팀리그 우승을 바랄 수도 있겠지만 아직 우승이 없기 때문에 개인 투어의 우승이 더 간절한 것 같아요."
■ 돈을 번다면, '주식으로 1억원 수익' VS '우승 상금 4000만원'
본격적인 당구선수의 길을 걷고 나서도 돈 걱정 없이 당구에만 집중하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다. 팀리그에 합류하면서부터 가능해졌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돈을 벌게된 정수빈은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쏠쏠한 재미를 보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직은 단위부터 다른 돈보다도 값진 경험이 더 중요했다.
"제가 우승을 한 번 하기 시작한다면 1억원 이상의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승 상금 4000만원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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