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오키나와를 떠나는 김용일(60) 1군 수석 트레이닝 코치와 김광삼(46) 1군 투수코치를 배웅했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 구장에서 대표팀으로 차출된 김용일 LG 1군 수석 트레이닝 코치와 김광삼 1군 투수코치와 조우했다. 이날 카데나 구장에서는 대표팀과 KT 위즈의 연습 경기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오키나와에 내린 비로 경기가 취소됐고 28일 오전 출국하는 대표팀은 빠르게 카데나 구장에서 빠지게 됐다.
그러면서 우연히 대표팀과 LG의 만남이 이뤄졌다. LG는 대표팀 주 경기장인 카데나 구장과 차로 20분 거리의 이시카와 구장을 베이스캠프로 쓰고 있었다. 대표팀이 훈련을 취소함에 따라 LG가 2시간 남짓 오후 시간에 카데나 구장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조우한 것.
대표팀으로 차출된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김광삼 투수코치와 염경엽 감독도 이때 만났다. 염경엽 감독은 더그아웃을 찾은 두 코치에게 "잘하고 와, 전용기 타야지"라고 힘차게 격려했다. 이에 김광삼 코치가 "감독님은 제가 빨리 오면 좋은 거 아니에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광삼 코치와 김용일 코치는 올해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LG에 있어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대표팀에 외야수 박해민, 내야수 문보경, 투수 손주영, 송승기, 유영찬이 차출돼 시범경기 동안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자원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 LG에 꼭 필요하지만, 2025시즌 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원형 국가대표 투수코치의 후임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태극마크는 선수 시절 포함해도 처음이었다.
이어진 염 감독의 말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LG 합류가 늦어져도 상관없다는 이유였다. 염 감독은 "김광삼 코치는 첫 국가대표인데 성적 내고 전용기 한번 타봐야지. 김용일 코치는 매번 대표팀 가서 익숙하지만, 김광삼 코치는 한번 타봐야 할 것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에 김광삼 코치는 멋쩍은 듯 "미국 가서 영상 통화 한 번 하겠다"라고 화답하며 짧은 인사가 마무리됐다.
한편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오전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대표팀은 5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C조 경기를 치른다. 체코를 시작으로 일본, 대만, 호주를 차례로 만나 8강(본선 2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대표팀 전지훈련은 순조로웠다.
20일 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21일, 23일 한화 이글스, 24일 KIA 타이거즈, 26일 삼성과 연습경기 5경기를 치러 4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과 첫 경기에서는 양우현에게 역전포를 맞아 패했다. 하지만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결승 스리런으로 21일 한화에 역전승한 뒤 내리 4연승을 달렸다.
김주원과 박해민(LG 트윈스)이 맹타를 휘두르고 안현민과 김도영이 홈런포를 신고하는 등 타자들이 타격감을 서서히 올린 것이 고무적이었다. 반면 마운드에서는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진 곽빈(두산 베어스)과 3이닝 퍼펙트의 정우주(한화 이글스) 등을 제외하면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역할 변경과 갑작스럽게 합류한 선수들의 루틴 변화가 이유였다.
그런 면에서 27일 KT전을 우천 및 그라운드 정비 사정으로 치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대표팀은 좌완 송승기를 선발로 올려 컨디션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유일한 유격수 김주원이 연습경기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등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어서 경기를 취소했다.
다행히 두 번의 실전이 남아있다. 대표팀은 3월 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적응 훈련을 한 뒤 3월 2일 한신 타이거즈, 3월 3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일본 도쿄돔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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