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빅리그로 돌아간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앤더슨은 1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펼쳐진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앤더슨의 총 투구 수는 51개. 속구 최고 구속은 97마일(약 156.1㎞)이 나왔다.
앤더슨의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이었다. 앤더슨은 지난달 24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해냈다. 그리고 이날 역시 무실점 호투를 해내며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앤더슨은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챈들러 심슨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어 조니 데루카를 파울 팁 삼진으로 솎아낸 뒤 조나단 아란다마저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삭제했다.
이어 팀이 2회초 2점을 더 달아난 가운데, 앤더슨은 2회말 역시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넘기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앤더슨은 2회말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를 유격수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4타자 연속 범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라이언 빌레이드를 상대해 중전 안타를 내준 앤더슨. 첫 안타를 내주며 잠시 흔들렸던 것일까. 다음 타자 제이크 프랠리에게 7구째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테일러 월스. 앤더슨이 승리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뿌리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것이다. 2아웃. 그러나 리치 팔라시오스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앤더슨은 테이텀 레빈스를 3루수 정면 직선타로 잡아내며 또 한 번 실점 없이 이닝을 지웠다.
3회에도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선두타자 챈들러 심슨에게 중전 안타, 후속 조니 데루카에게 우전 안타를 각각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앤더슨. 하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조나단 아란다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계속되는 2사 3루 위기. 앤더슨은 멀린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회심의 낮은 체인지업을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앤더슨의 이날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디트로이트는 4회부터 앤더슨 대신 코너 필킹턴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결국 디트로이트가 12-3 대승을 거두면서 앤더슨은 승리 투수가 됐다.
앤더슨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총 5이닝을 소화하면서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피안타율 0.26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0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한편 앤더슨은 지난 2024년 KBO 리그와 연을 맺었다. 당시 SSG 랜더스가 로버트 더거를 시즌 초반인 4월에 방출하는 대신 영입한 주인공이 바로 앤더슨이었다.
미국 네바다주 출신의 앤더슨은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21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7년 8월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2021년까지 미국 무대를 누볐다.
일본 무대도 경험했다. 2022시즌과 2023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활약했다. 당시 2시즌 동안 1군 통산 34경기(19선발)에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다 2024시즌에 앞서 디트로이트로 복귀한 뒤 SSG의 선택을 받으며 다시 아시아 무대로 합류했다.
페넌트레이스 도중에 합류한 앤더슨은 2024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마크했다. 총 115⅔이닝 동안 98피안타(11피홈런), 53볼넷 158탈삼진 55실점(50자책)의 세부 성적을 냈다. 승률은 0.786. 이런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앤더슨은 2025시즌에도 SSG와 함께했다. 당시 총액 120만 달러(연봉 115만, 옵션 5만)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앤더슨은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2025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냈다. 총 171⅔이닝 동안 121피안타(13피홈런), 51볼넷 245탈삼진 53실점(43자책), 승률 0.632의 성적을 올리며 SSG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이어 시즌이 끝난 뒤 앤더슨은 미국 무대 복귀를 결정하고 국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친정팀 디트로이트. 1+1년 최대 1700만 달러(약 246억원)의 조건에 사인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과연 앤더슨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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