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강성형(56) 감독이 양효진(37·현대건설)의 은퇴에 아쉬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강성형 감독은 8일 경기도 수원시의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를 앞두고 "(양)효진이와 지난 시즌 끝나고 이야기했다. 논의 끝에 한 시즌 더 같이하기로 했는데 이제는 붙잡고 싶어도 못 붙잡는다"고 씁쓸한 웃음을 내비쳤다.
이날 올 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르는 현대건설은 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원클럽 플레이어 양효진의 은퇴식을 준비했다. 양효진은 남녀부 통합 역대 통산 누적 득점 1위, 블로킹 득점 1위, 정규리그 MVP 2회, 챔프전 MVP 1회, V리그 올스타 MVP 1회 등 화려한 족적을 오롯이 현대건설 소속으로 남겼다. 현대건설의 역사가 V리그의 역사로 남은 것.
당연하게도 양효진과 오랜 시간 함께한 강성형 감독으로서는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강성형 감독은 2021년부터 현대건설 사령탑으로 부임해 6년을 양효진과 함께했다.
강성형 감독은 "지금은 이야기를 나눌 상황은 아니라 오며 가며 농담만 했다. 오늘 아침에 기분은 어떠냐고 했더니 웃고 말더라"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더 할 수 있으면 현역 생활을 연장해도 되지 않겠냐고 했다. 하지만 본인이 이후 계획이 있다고 해서 더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은퇴 후 양효진의 공백에 대해서는 "지금에 집중해야 할 때다. 하지만 기록적인 면만 봐도 양효진이 워낙 대선수였기 때문에 티가 많이 날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채워야 한다"고 씁쓸히 답했다.
양효진 은퇴와 별개로 이날 경기 자체도 현대건설에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유독 페퍼저축은행에 1승 4패로 약했다. 또한 오늘 포함 3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이 경기를 잡아야 선두 경쟁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21승 12패(승점 62)로 1위 한국도로공사(23승 11패·승점 34)에 4점 차로 뒤처져 있다.
강성형 감독은 "도로공사가 지면서 우리에게 기회 아닌 기회가 다시 한번 만들어졌다. 올시즌 우리 팀이 페퍼저축은행에 약했다. 그래서 오늘 선수들에게도 잘 마무리해서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시작할 때 상황이 아주 어려웠다. 기대치에 못 미칠까 걱정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부정적인 예상을 뒤엎어줬다. 정규시즌 2위로 달리고 있는 것도 다 팬분들이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결과다. 오늘 경기도 레전드 선수를 보내는 입장에서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다른 한국 배구 전설이자 페퍼저축은행 사령탑인 장소연(52) 감독 역시 "(양)효진이는 한국 여자배구의 대표적인 선수다. 여러 기록을 남겼는데 정말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효진이 가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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