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간절했던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6·키움 히어로즈)이 2026시즌을 기대했다.
안치홍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2번·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 1삼진 1득점 맹타로 키움의 13-10 승리를 이끌었다.
적재적소에 안타를 터트리며 활로를 뚫은 베테랑이다. 안치홍은 3회초 박한결의 병살타로 침체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2루의 이주형을 중전 안타로 홈까지 불러들였다.
7회초 8득점 빅이닝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무사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최주환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타자 일순해 다시 찾아온 1사 만루 찬스에서는 박명근의 실투를 우익선상 2루타로 연결해 3타점을 싹쓸이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면서 시범경기 성적을 9경기 타율 0.324(37타수 12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치홍은 "시범경기에서 쉬지 않고 나가다 지친 것 같아 이틀 동안 휴식을 받았다. 그렇게 쉬고 나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치홍은 200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이후 17시즌 간 1859안타 155홈런을 친 베테랑이다. 2019년 KIA를 떠난 뒤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쳤고 지난해는 66경기 출장에 그치며 전력 외 선수가 됐다.
한화에서 외면받은 그에게 다시 손을 내민 것이 키움이었다. 키움은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안치홍을 지명했다. 주로 2루수로 활약했던 그는 키움에서 지명타자와 백업 1루수라는 낯선 보직을 받았다.
안치홍은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 대만에서부터 나쁜 느낌 없이 계속 좋았다. 딱히 변화를 준 건 없지만, 훈련량이 많았음에도 빠지지 않고 다 들어갔다"라며 "수비도 아직 경기에서 한 번도 못 나가서 그렇지, 준비는 다했다. 나가면 감각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베테랑은 지명타자보다 수비에 나서는 걸 선호한다. 계속해서 몸을 데울 수 있는 수비와 달리 지명타자는 타석에만 들어서서 감을 유지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치홍은 "대부분의 베테랑이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젊었을 때부터 움직임이 적은 1루나 3루를 하면서 지명타자를 많이 했으면 모르는데, 수비에 계속 나간 선수들은 어려움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감각적으로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타석 중간에 계속 움직이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의 주 포지션이던 2루는 신인 박한결(19)이 맡을 예정이다. 유격수 어준서(20)와 함께 리그 최연소 키스톤 콤비가 될 전망. 그러나 안치홍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어진 기회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걸 목표로 했다.
지난해 뜻하지 않은 부상에도 출전에 목말랐던 그에게 키움의 기회의 땅이었다. 안치홍은 "이렇게 기회가 왔으니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힘들어도 나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출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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