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BTS 열풍: K팝이 라틴 아메리카를 휩쓸었다"…멕시코 암표 1300만 원·페루선 나무까지 심어

BTS 컴백을 계기로 CNN이 K팝의 중남미 정복을 집중 조명하는 심층 기사를 냈다. "방탄소년단 BTS 열풍: K팝은 어떻게 라틴아메리카를 휩쓸었나(BTS fever: How K-pop swept Latin America)"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팬들의 기상천외한 열정부터 산업적 분석까지 아울렀다.
CNN이 전한 중남미 팬들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멕시코에서는 BTS 월드투어 티켓 암표가 최대 9000달러(약 1300만 원)에 거래됐다. OECD가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 집계한 멕시코 평균 연봉(약 2만400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페루 팬들은 BTS가 비행기에서 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나무심기 운동을 몇년전부터 벌여왔다. 칠레에서는 10월 산티아고 공연의 확정 공연장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팬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멕시코에서의 열기는 특히 남달라서,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직접 한국 정부에 BTS 공연 횟수를 늘려달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에는 한국·일본 관련 상품과 음식을 판매하는 '프리키 플라자'라는 쇼핑센터가 있는데, K팝 테마 이벤트의 성지로 자리 잡을 정도다.
제이홉도 지난해 멕시코시티 솔로 콘서트에서 현지 팬들의 열기에 압도됐다고 고백했다. "진짜 장난이 아니었어요. 오늘 밤을 특별하게 만들어줬어요. 솔직히 공연하면서 '와, 이게 멕시코구나. 우리가 꼭 와야 하는 이유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노래도, 춤도, 연기도, 표현력도…완벽한 패키지"
CNN은 중남미 팬들이 BTS에 열광하는 이유도 직접 들었다. 32세 홍보 전문가 카밀라 피사로는 "노래도 너무 잘하고, 춤도 훌륭하고, 연기도 하고, 표현력도 있어요. 재능이 정말 많아요. 퍼포머로서 완벽한 패키지예요(They're the complete package as performers)"라고 했다.
칠레 산티아고의 안무가 로 훌리오는 "K팝의 리듬, 음악, 비주얼, 퍼포먼스 모두 굉장히 화려하고 역동적인 군무까지 더해져 10년 넘게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엔 그룹 수가 늘면서 더욱 주류가 됐다"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가 중남미 K팝 팬덤을 키웠다
CNN은 중남미 K팝 팬덤의 역사적 형성 과정도 짚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페루 공영방송이 한국 대사관과 협력해 K드라마를 방영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멕시코에서 더빙된 K드라마가 중남미 전역에 퍼지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2010년대 소셜미디어 확산과 함께 K팝으로 이어졌다.
조지아대학교 엔터테인먼트·미디어학과 벤저민 민 한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라틴아메리카 팬덤을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음악 산업도 중남미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HYBE는 2023년 음반사 '엑자일 뮤직'을 인수하고 멕시코에 중남미 전담 자회사를 설립했다.
콜롬비아·쿠바까지…BTS 월드투어, 중남미 6개국 상륙 예정
콜롬비아에서는 K팝 음악을 중심으로 한 경쟁 댄스 그룹 운동이 성장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고, 2024년에야 한국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쿠바에서도 팬 주도의 댄스 이벤트가 열릴 정도로 K팝 열기가 퍼졌다. BTS 월드투어 '아리랑'은 올 가을 콜롬비아 보고타,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멕시코, 브라질 상파울루 등 중남미 6개국에 상륙할 예정이다.
2025년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보고서에 따르면 K팝은 한국의 문화 수출 품목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는 멕시코를 K팝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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