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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지나도 도미니카 못 이겨" 강정호 폭탄발언→韓 야구 '우물 안 개구리' 일침 "나한테 권한 주면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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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AFPBBNews=뉴스1
도미니카 공화국전을 앞둔 대표팀. /AFPBBNews=뉴스1

과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활약했던 강정호(39)가 한국 야구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탈락에 관해 목소리를 냈다.


강정호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_Kang'을 통해 "한국 야구가 왜 세계 무대에서 무너지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009 WBC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비록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서는 실력 차를 드러내며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떠안았지만, 그래도 팬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강정호는 영상 초기에 "제가 봤을 때는 우물 안 개구리다. 지금 이런 시스템으로는 몇십 년이 지나도 도미니카공화국은 이길 수 없다. 아마 야구도 바뀌어야 하고, 코치들도 배워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강정호는 도미니카전 패배에 관해 "좀 많이 안타까웠다. (세계 야구와) 격차가 좁혀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제가 저번에 움직임이 심한 96~97마일의 공을 치는 건 쉽지 않을 거라 했다. 그런 공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도미니카전에서도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왔다. 왜 세계 무대에서 이렇게 약할까 생각해봤다"며 자신의 견해를 풀어나갔다.


그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인구 감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도 인구 감소를 겪고 있지만 야구를 하는 학생들의 수 자체가 거의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힌 그는 "저변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KBO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데, 결국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가 좀 더 잘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열광하며 어린아이들은 꿈을 키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정호는 나무 배트 사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나무 배트를 쓴다. 중학생도 나무 배트로 연습을 많이 하더라. 그런데 아직 (몸이) 다 성장하지도 않은 상태다. 배트로 치니 내야를 겨우 넘어가더라. 힘이 없으니 지도자도 멀리 치라 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본인에게 맞는 스윙이 아닌, (나무 배트에 맞는) 스윙이 나오더라. 한국 지도자들은 풀스윙을 하지 말라 그런다. 반면 도미니카는 4세부터 야구를 시작하고, 중학생까지 다 풀스윙을 돌린다. 강하게 던지고, 강하게 치는 문화가 어려서부터 형성돼 있다. 선배가 다들 그렇게 하니 그게 습관이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이 문제가 아니다. 프로에 갈 선수들 아닌가. 미래의 가능성을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더 강하게, 멀리 보낼 수 있도록 내 몸을 100% 써야 한다. 투구도 똑같다. 정말 세밀하게 보려면 자신의 (투구 및 타격) 영상도 봐야 한다. 또 (타구 각도, 속도, 회전수 등) 숫자도 봐야 한다. 왜 숫자를 안 보는지 모르겠다. 그걸 보고 피드백이 들어가야 한다. 공유하며 한 단계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이 계속 머무르고 있다. 배워야 할 것 아니겠나. 코치들도 미국에 가든지, 일본에 가든지 어딜 찾아가서라도 배워야 할 것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극적 8강 진출 확정 후 기뻐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로이터=뉴스1
극적 8강 진출 확정 후 기뻐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 /로이터=뉴스1

강정호는 또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달리기, 타구 속도, 송구 속도 등과 같은 피지컬 능력, 근본적인 잠재력을 많이 봐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시스템 자체가 안 돼 있다. 미국은 퍼펙트게임 쇼케이스를 통해 그런 부분을 다 체크하고, 그걸 바탕으로 종합 순위를 매긴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카우트나 대학 코치들이 평가해 데려간다. 그 부분을 기준으로 만들면, 초·중·고교생들도 그 기준에 따라 강하고, 빠르고, 정확한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몸을 만들 것이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평생 제가 봤을 때 우물 안 개구리"라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강정호는 "투수들의 경우, 구속이 많이 올라왔지만, 이제는 거기에 제구력도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 여전히 한국은 속도만 강조하고 있다. 타자의 경우는 강하게 하는 걸 아직 시작조차 안 했다. 그냥 선수에 맞춰서 안타만 강조한다. 왜 자꾸 강하게 치는 걸 못 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래서 저는 한국에 있는 코치들도 측정과 피드백을 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강정호는 "해외 리그를 많이 경험해봤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갈 경우, KBO 복귀 시에는 2년이 지나야 한다. 저는 이런 규제를 풀어서 해외에서 더 많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 대회를 많이 경험했으면 한다"면서 "미국 야구는 말 그대로 엄청난 경쟁이다. 95~96마일의 강한 볼을 던지는 투수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타자들은 익숙하다.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크게 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강정호는 "이런 부분들이 바뀌지 않는 한 저는 몇십 년이 지나도 도미니카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몇십 년이 뭔가. 100년이 지나도 따라잡을 수 없다.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이라며 폭탄 발언을 한 뒤 "많은 분이 다 같이 노력해서 바꿔야 할 문제라 본다. 저 혼자만 이렇게 한다고 바뀔 수 있는 건 아니다. 저한테 권한을 주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우리나라가 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게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피츠버그 시절 강정호. /AFPBBNews=뉴스1
도미니카 공화국전을 앞둔 대표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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