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스트리아 원정길에 나선다.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에도 홍명보 감독이 전술 변화는 없다고 밝힌 가운데, 안방에서 더욱 거센 오스트리아 화력 앞에 또 한 번 대표팀 수비 전술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내달 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오스트리아는 24위다.
극과 극의 분위기 속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8일 영국에서 열린 중립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FIFA 랭킹 37위)에 0-4 대패를 당했다. 같은 날 오스트리아는 안방에서 가나(72위)를 5-1로 대파했다. 코트디부아르 공격진을 상대로 수비 불안을 노출한 홍명보호가, 가나를 상대로 5골을 퍼부은 오스트리아 원정길에 나서는 셈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오스트리아전 대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 기존 전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전술적으로) 지금 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것들을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예선 이후 치러진 A매치에서 지난해 11월 볼리비아전을 제외한 6경기(동아시안컵 제외) 모두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거듭된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해 전반 종료와 함께 '칼교체'됐던 조유민(샤르자)이 빠지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스리백 중앙이 아닌 측면으로 이동하는 정도의 수비라인 재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에는 박진섭(저장)이 내려서거나 이한범(미트윌란)이 배치될 수 있다. 스리백 중심에 박진섭이 서고 김민재가 왼쪽 스토퍼로 배치되는 형태는 지난해 파라과이전이나 가나전에서 시험대에 오른 바 있다.
문제는 수비진의 재구성만으로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 전술이 얼마나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특히 오스트리아가 한국보다 FIFA 랭킹은 낮지만 홈에서만큼은 엄청난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오스트리아는 최근 홈에서 무려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축구 역사상 홈 연속 경기 최다 무패 타이기록이다. 이날 한국을 상대로 지지 않으면 사상 최초로 13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달성한다. 현지 매체들도 이 기록을 조명할 정도로 관심도가 크다. 4만명 안팎의 관중들도 경기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단순히 결과뿐만이 아니다. 12경기 연속 무패 과정에서 오스트리아는 독일을 2-0으로 꺾고, 튀르키예를 6-1로 대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도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카자흐스탄전 4-0, 노르웨이전 5-1, 산마리노전 10-0, 그리고 최근 가나전 5-1 등 한 번 터지면 무서울 정도의 거센 화력이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 과정에서 이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스트리아의 최근 홈 평균 득점은 3.3골(0.67실점)에 달한다. 그야말로 '홈 초강세' 팀이다.
아직 불안하기만 한 홍명보호 수비 전술이라면, 자칫 코트디부아르전에 이어 또 한 번 대량실점과 마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직후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월드컵 개막까지 불과 72일. 오스트리아전 원정에서 또 한 번의 '참사'가 한국축구 역사에 기록되면,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도 심각한 '초비상'에 걸리게 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