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예 가수나 연기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릴 때 흔히 쓰는 '방법'이 '제2의 누구'식으로 기존 스타의 닮은꼴로 이름, 얼굴을 알리는 것이다. 물론, 빼다 박은 듯 정말 닮은 이들도 있지만 대개는 '억지'에 가깝다. 그런 '닮은꼴'들은 쉽게 대중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그런데 '제2의 누구'라고 일부러 떠벌리지도 않았는데 단박에 닮은꼴로 화제가 된 신예가 있다. 16살 여고생 이새롬이다.
이새롬은 지난 4일 첫 방송한 KBS 2TV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주인공 이태백(진구 분)과 옛 여자친구 고아리(한채영 분)의 고교시절 회상장면에 한채영의 아역으로 등장했다. 불과 3초 분량의 짧은 등장이었지만 한채영이 직접 연기했다고 믿을 정도로 닮아 눈길을 끌었다.
대사도 없는 짧은 분량이라 극에서 비중은 적었지만 제작진은 이 장면에 공을 들였다. 한채영 닮은 아역을 찾기 위해 애쓴 끝에 오디션을 통해 이새롬을 발굴해냈다.
"'공부의 신' 같은데 단역으로 출연하긴 했었지만, 화면에 저만 잡히는 장면은 처음이었어요. 부담이 많이 되긴 했는데 대사가 없어 한결 부담을 덜었죠. 한채영 언니 같이 보이게 표정 연기에 신경 썼어요. '내가 저 남자를 진짜 좋아한다'는 생각을 계속하며 표정을 지었어요. 3번인가 촬영했는데 감독님이 '오케이, 끝'이러시더라고요(웃음)."
그 다음 날 학교(한림연예예술고)에 갔더니 친구들이 많이들 알은 채를 했다며 "사실 제 스스로는 방송에 제 얼굴이 나오는 걸 처음 봐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며 "부모님도 잘 했다고 하시는데 영 어색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3초 나오는데 얼굴이 좀 더 나왔으면 했는데 큰 안경을 쓰니 얼굴 반이 가려 속상하기도 했어요. 근데 예쁘게 봐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이죠."
'혹시'하는 생각에 '한채영스럽게' 얼굴을 고치지는 않았는지 물으니 싱긋 웃는다. 어렸을 때부터 한채영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한채영 언니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기분 좋았죠. 얼굴을 고치지는 않았어요. 행동을 일부러 따라하거나 그런 적도 없고요. 예쁜 분 닮았다고 하니 저야 기분 좋죠."
'예쁘다'는 얘기를 곧잘 듣던 이새롬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어머니를 졸라 연기학원을 다녔다. 중학교 1학년 무렵 '공부의 신'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촬영 현장이 너무 신기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배우나 연기자에 대한 동경이 그 때부터 생겼다. 이새롬은 "TV에 나오는 배우들 보면 다들 멋있지 않나. 사실 멋져 보여서 엄마를 졸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당연히 어머니는 반대했지만 1남 1녀 외동딸의 계속되는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지레 포기하려니 하는 생각에 이새롬을 연기학원에 보냈지만, 그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새롬은 현재 걸그룹 데뷔 준비 중이다. 작곡가 조영수가 준비 중인 보컬 걸그룹으로, 1년 반째 데뷔를 목표로 맹연습중이다. '아는 언니'를 따라갔다 언니는 떨어지고 이새롬만 붙은 경우다. 이번 '학교 2013' 경험을 바탕으로 가수와 연기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광고천재 이태백'을 통해 연기에 대한 꿈을 더욱 키우게 됐어요. 김혜수 언니처럼 카리스마 있는 멋진 연기자가 되고 싶지만, 지금은 특이하고 귀여운 박하선 언니나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한채영 언니도 멋있어 보여요.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은 부잣집 막내딸이요(웃음). 그런 삶을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구박 받으며 눈물 흘리는 캐릭터도 꼭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에요. 그러고 보니 '이태백'에서 구박덩이 인턴이자 알고 보면 회장님 딸인 박하선 언니 캐릭터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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