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김소영(28) 아나운서가 지난 저녁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 가왕'에 출연, 반전의 노래실력과 끼를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 '비 내리는 호남선'이 돼 노래로 시청자를 만난 김소영 아나운서는 이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오르내리며 네티즌의 관심 또한 한 몸에 받았다.
밤 12시에 전파를 타는 MBC의 마감뉴스 앵커이자, 새벽 2시 MBC 표준FM 라디오 프로그램 '잠 못 드는 이유, 김소영입니다'의 DJ인 그녀에게 '복면가왕'은 첫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엔 외모부터 노래실력, 진행실력까지 '다 가졌다'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야심한 시각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밤낮이 바뀌다시피 생활하는 김 아나운서지만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연락이 많이 왔는데 다 답장을 못 드렸다"며 "과찬의 말씀이시다.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2년 MBC 입사 직후부터 뉴스 프로그램의 얼굴이 되다시피 했지만, 그녀의 노래 실력은 이미 아나운서국 안팎에 다 소문이 났다. 사내외에서 출연자를 찾던 '복면가왕' 제작진의 레이더에 '딱 걸린 게 그녀였다.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편견을 깨는 게 프로그램의 의도니까, 그런 면에서 출연을 해볼 수 있겠다 생각만 했지, 그 정도로 놀라실 줄은 몰랐거든요. 출연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지 않았는데, 어느 날 귀가 길에 연락을 받았어요. 소문은 들었는데 한 번 해보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밤늦게 방송을 하느라 연습 시간이 모자랐던 것은 아직도 아쉬운 점이다. 아나운서도 직장인인지라, 출근시간을 제외하고 짬을 내 연습을 하느라 나름 고충이 있었다.
"연습을 잘 못한 게 가장 아쉬웠어요. 밤에 뉴스를 진행하고 라디오도 새벽2시라 시간이 너무 없더라고요. 출퇴근 시간 전후로 잠깐 짬을 냈어요. 좋게 봐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녹화도 쉽지 않았다. 밤 시간 진행되는 녹화에 맞춰 다시 방송국으로 떠나 끝나자마자 또 다시 다음 뉴스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녹화 끝나자마자 바로 뉴스를 하러 갔어요. 하자마나 바로 뛰어갔죠.(웃음) 제작진께서 시간을 조율하느라 많이 배려해 주셨습니다."
입사 3년 만에 화려하게 예능 신고식을 치른 김소영 아나운서는 그러나 늘 아나운서의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방송인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그녀를 찾아갈 것 같다.
"예능이든 뉴스든, 저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 즐거울 것 같아요. 하지만 직장인이니까 회사에서 맡겨주시는 대로 하게 되지 않을까요. 첫 예능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저는 출연만으로 기쁘고 감사해요. 앞으로도 아나운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시에 가끔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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