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PD협회 "MBN PD 폭행사건, '갑'의 지위 남용했다"(전문포함)

발행:
윤상근 기자
한국독립PD협회 회원들 /사진=김창현 기자
한국독립PD협회 회원들 /사진=김창현 기자


한국독립PD협회가 종합편성채널 MBN PD 폭행사건이 갑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국독립PD협회 이동기 회장은 15일 오전11시 서울 충무로 MBN 본사에 열린 외주제작 PD 폭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번 사건은 소위 갑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약탈적, 수직적 외주정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독립PD협회 관계자는 "외주제작사 모 PD는 지난달 25일 서울 목동의 한 술집에서 MBN 모 PD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4주의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이 제작 프로그램 인트로 영상과 관련해 시사회를 가진 이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MBN PD가 외주 모 PD를 폭행했으며 이후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N 관계자는 "MBN 소속 PD의 폭행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해당 PD는 자체 징계로 1개월 정도 휴직 처분을 내렸으며 피해를 받은 PD와도 현재 합의를 본 상태"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독립PD협회 성명서 전문


지난 2015년 6월24일 MBN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외주 프로덕션의 모 독립 PD는 MBN의 담당 PD와 프로그램 시사를 하였습니다. 이후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이 독립 PD는 MBN 담당 PD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안면골절 등 심각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 폭행 사건이 개인 간의 단순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그 이유는 이 사건이 사적인 만남이 아닌 업무 중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피해자인 독립 PD는 그토록 심각한 폭행을 당한 직후에도 담당 PD와 시사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듀서와 PD 사이에서 이토록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방송사의 담당 PD는 폭행을 당한 독립 PD의 소위 갑으로서 이 사건은 갑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우리나라 방송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수많은 독립 PD들에게는 본 폭행사건이 단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비현실저긴 제작비와 열악한 제작 현실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하고 있는 독립 PD에 대해 이토록 처참한 폭행까지 발생한 현실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낍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의 횡포에 대해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보도가 쏟아지지만 정작 거대 방송사와 독립제작사 및 독립 PD 간 종속적이고 착취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현실 또한 절망스럽습니다.


이번 폭행사건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이와 같은 폭행 사건의 토양이 된 방송사의 약탈적, 수직적 외주 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상호 협력적 동반관계와 상생 원칙에 입각한 새로운 관계 설정이 절실합니다.


이에 한국독립PD협회는 종속적인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독립 PD 폭행사건과 횡포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아울러 독립 PD를 폭행한 직원에 대한 관리책임의 의무가 있는 MBN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국독립PD협회는 피해자인 독립 PD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향후 지속적인 진상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이 사건을 계기로 독립제작사, 독립 PD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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