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미가 우여곡절 끝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 하차하지 않고 출연을 계속하기로 한 가운데 출연자 조영남이 김수미에게 보낸 손편지가 공개됐다.
20일 공개된 편지에는 조영남이 김수미를 다독이며 함께 프로그램을 계속하자고 설득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에 따르면 조영남은 이경규를 통해 해당 편지와 꽃다발을 김수미에게 전달했고, 결국 하차를 결심했던 김수미가 마음을 고쳐먹기에 이르렀다.
편지에서 "수미야, 나 조영남 오라버니다"라고 말문을 연 조영남은 "나를 비롯 최민수, 박명수, 이홍기, 이경규 그리고 '나를 돌아봐' 제작멤버 모두는 그 날 제작발표회 때 네가 화젯거리가 될 만한 이유로 약간 과도한 발언을 했을 뿐이란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미야, 내가 그 자리를 떠났던 건 라디오 생방송, 최유라와 함께하는 MBC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때문이었다"며 "우리 모두는 네가 참 맘씨 착하고 여린 여자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부디 몸 추스르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멋진 방송 함께 해보길 거듭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영남은 추신에서 "P.S 가수 이장희한테 여자는 장미 백송이면 다 죽는다는 이야기를 쭉 들어왔는데 언제 한 번 써먹나 했는데 빌어먹을! 하필 너한테 보내게 됐구나"라며 "좀 께적지근한 건 아마도 이 꽃이 내가 여자에게 보낸 마지막 꽃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다. 빨리 보자. 이만 총총"이라고 편지를 맺었다.
이에 앞서 20일 오전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김수미 씨는 조영남 씨의 합류 권유와 제작진과의 진심어린 대화 후, 긴 고민 끝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다시 '나를 돌아봐' 촬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 13일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이후 16일 김수미 씨의 하차 발표라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김수미 씨는 제작발표회 전후로 쏟아진 기사와 악플들에 당황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 오후에 제작진은 이경규 씨와 함께 김수미 씨를 만나 장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김수미 씨가 하차한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한 조영남 씨는 김수미 씨에게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싶다는 위로의 손편지를 꽃다발과 함께 이경규 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수미 씨는 조영남 씨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리며 동료 연기자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결국 김수미가 마음을 돌려 프로그램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고 느끼기에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한편 제작사 코엔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관련 "조영남 씨와 김수미 씨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신 만큼 제작진도 최선을 다해 보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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