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치부심(切齒腐心) 강용석이다.
유명 블로거와의 스캔들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며 시련의 나날들을 겪고 있는 국회의원 출신 방송인 강용석이 자신의 법적인 문제 해결과 동시에 명예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시간은 꽤 걸릴 것 같은 모양새지만, 강용석 특유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아직 죽지 않은 듯 보인다.
강용석은 지난 1월 파워블로거 A씨와의 스캔들로 방송 활동 중단이라는 결과를 맞이해야 했다. 이른바 증권가 정보지(찌라시)를 통해 퍼졌던 루머는 A씨의 남편 B씨가 직접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점차 수면 위로 올라왔고, 강용석은 사실무근이라며 일관된 입장을 보였음에도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등장하면서 강용석 본인의 말처럼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현재 강용석이 고소당한 이 사건은 서울가정법원으로 이송돼 있다. A씨와 B씨의 이혼 소송과 함께 병합돼 있는데 이혼 소송의 결과가 나와야 소송 역시 재개된다. 아직 이혼 소송의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조정 기일 역시 사실상 올 스톱됐다.
강용석은 직접 B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 재판을 앞두고 있고, 자신과 관련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상대로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자신과 가족을 향해 수위가 높은 내용을 상습적으로 적은 네티즌들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다. 이 와중에 강용석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개그맨 조원석의 변호를 직접 맡기도 했다. 모처럼 고소왕이라는 자신의 수식어에 딱 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용석은 철저히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정공법을 택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방송 활동에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의 주관을 굽히지 않았다.
과거 아나운서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자신이 무죄를 받아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강용석이었다. 지난 2014년 JTBC '유자식 상팔자' 녹화 도중 쉬는 시간에 잠깐 기자와 만난 적이 있는 강용석은 큰아들 세준 군을 옆에 두고 "방송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제작진에게도 내 상황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전혀 제약은 없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주관이 명확해짐과 동시에 강용석을 향한 호불호도 점차 뚜렷해졌다. '썰전'과 '고소한19', '강적들' 등에서 비쳐진 강용석의 지적이면서도 냉철한 평론가의 이미지는 호평을 받았지만, 고소를 남발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저격수를 자처하는 이미지는 불편함을 불러일으켰다.
두 상반된 이미지가 아슬아슬하게 긴장감을 유지했기에 강용석의 방송활동은 유지됐지만, 불륜 스캔들이 불러온 파장만큼은 이와는 별개였다. 지속적인 루머와 B씨가 갖고 있는 증거물로 알려진 몇몇 사진들은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강용석에 큰 타격을 입었다.
본격적인 재판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채 변호사 본연의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강용석은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근황도 전하는 등 관련 문제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용석의 그간의 행보가 대중에게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지, 아니면 논란의 희생양이 될 지는 재판부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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