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독이 된다. 시간이 지난다고 모든 것이 잊어지는 것은 아니며, 거짓이 진실이 될 수도 없다. 하지만 일부 스타들은 '대중들은 시간만 지나면 진실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것을 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마냥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거짓 해명으로 낭패를 본 스타들을 짚어봤다.
◆ 자꾸만 커지는 표절 의혹..윤은혜,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배우 윤은혜는 최근 의상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연예계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그 원인은 '침묵'에 있었다.
윤은혜는 지난 5일 중국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선보인 의상이 윤춘호 디자이너의 옷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윤춘호 디자이너는 "중국 패션방송에 우리 옷이 나왔다고. 그냥 협찬이 나갔나하고 넘겼는데 다른 여자 분이 만든 옷이었단다"라며 "힘 빠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윤은혜는 "디자인이 흡사할 뿐"이라며 "표절을 한 적도 없고 표절을 할 이유도 없다. 유감이다"라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MBC 드라마 '궁'에서 윤은혜가 직접 그린 것으로 알려진 실내화가 사실 그가 그린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 윤은혜가 '여신의 패션'에서 선보인 다른 의상들도 표절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윤은혜에게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윤은혜 소속사는 거듭해서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만 내놨을 뿐, 의혹을 해소할만한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의구심만 키웠다.
이 가운데 윤은혜의 웨이보에 황당한 글이 올라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13일 윤은혜의 웨이보에 중국어로 "다음 회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했는데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간주하네요. 감사합니다. 헤헤"라는 의미가 담긴 글이 게재된 것.
윤은혜는 웨이보 글로 또 한 번 뭇매를 맞았지만 아직까지도 해당 글을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 현지 직원이 맡아 작성한 것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윤은혜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동안 여론은 더 나빠졌고,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했다.
이후 윤은혜는 참석 예정이었던 부산국제영화제 일정까지 취소하는 등 간접적으로 표절 논란에 대해 입을 다물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 너무 늦은 사죄..이제는 유승준 아닌 '스티브 유'
과거에도 침묵으로 문제가 된 사례가 있었다. 바로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리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븐유)이다. 유승준은 2002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금지 처분을 당했다.
이후 13년 간 입을 닫고 있었던 유승준은 지난 5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죄에 나섰다. 유승준은 눈물을 흘리며 "이제라도 군대에 갈 수 있으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병무청의 대답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왜 우리나라 군대에 입대 하겠다고하는지 모르겠다"는 답변뿐이었다.
또 유승준은 방송 종료 후 화면은 꺼졌지만 마이크를 통해 욕설 섞인 대화가 흘러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유승준 측은 해당 욕설이 스태프들의 대화에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 예원을 추락시킨 한 마디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
윤은혜와 유승준이 '오랜 침묵' 때문에 낭패를 본 스타라면, 거짓 해명으로 추락한 스타도 있다. 바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말로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예원이다.
문제는 지난 3월 진행된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장에서 일어났다. 이태임이 촬영을 함께했던 예원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웠다는 보도가 나온 것.
논란이 일자 예원 소속사는 "예원이 욕설을 들었지만 (이태임 보다) 나이가 어려서 말대꾸를 하거나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며 "반말은 없었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후 이태임이 예원에게 사과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현장영상이 유출되면서 여론이 180도 바뀌었다.
해당 영상에는 이태임의 욕설에 앞서 반말을 하는 예원의 모습과 이태임이 현장을 떠난 뒤 욕설을 하는 예원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예원은 뒤늦게 자필편지로 사과를 전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이미 싸늘해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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